방지일 서울 영등포교회 원로목사
한국 개신교의 최고 원로로 꼽힌 방지일(사진) 서울 영등포교회 원로목사가 10일 0시20분 고려안암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3.
방 목사는 1911년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나 평양숭실대를 거쳐 평양장로회 신학교 재학중 평양대부흥운동 중심지였던 장대현교회 전도사로 일하다가 37년 신학교 졸업과 함께 목사 안수를 받았다.
고인은 1937∼57년 중국 산동성 선교사로 21년간 봉직하며 청도 교민회 외교부장, 학무부장, 청도한국학교 교장 등을 지내다 귀국해 영등포교회에 부임해 79년까지 담임목사를 맡았다. 중국 선교사 시절엔 대동아선교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가입을 강요하던 일제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총회장과 대한성서공회 이사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 명예회장 등을 지냈다. 2010년부터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생명나눔 친선대사도 맡아왔다. 지난해엔 한국 개신교 교단 연합 부활절 예배에서 설교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선주(역사학 박사)씨, 딸 선자씨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이며 발인은 14일 오전 9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한국기독교장으로 거행된다. (02)2227-7500.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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