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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젊은층 이탈로 ‘종교 인구’ 비율 줄어

등록 2015-02-12 19:07수정 2015-02-12 22:10

갤럽 면접조사 보고서
10년 새 54%→50%로
20대는 45%→31% 급감
불교 22% 개신교 21%
밤새 붉게 빛나는 교회 십자가. 한겨레21 류우종
밤새 붉게 빛나는 교회 십자가. 한겨레21 류우종
2030세대의 종교 이탈 등에 따라 10년 전에 비해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종교인 비율이 전체 인구의 54%에서 50%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와 천주교 인구가 정체인 가운데 최대 종파인 불교 인구는 줄어들었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해 4월17일~5월2일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해 12일 발간한 ‘한국인의 종교’ 보고서를 보면, 종교인 비율은 불교 22%, 개신교 21%, 천주교 7%로 조사됐다. 10년 전과 비교할 때 불자는 2% 감소했고 개신교인과 천주교인은 변화가 없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통계청이 10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센서스와 비교할 필요가 있다. 갤럽 조사에서 불자는 1997년 18%에서 2004년 24%로 늘었고, 개신교인은 20%에서 21%로, 천주교인은 7%로 같았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인 2005년 인구센서스에선 불자가 22.8%, 개신교인 18.3%, 천주교인 10.9%로 조사됐다. 당시 조사에선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사이 개신교인은 14만명이 줄어든 반면 불자는 40만명이 늘고, 천주교인은 295만명에서 514만명으로 무려 219만명(74%)이 증가했다. 그 추세대로라면 개신교인이 더 줄고 천주교인이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됐다. 다른 조사이긴 하지만, 이번 조사에선 이런 예측을 깨고 개신교인이 늘고 천주교인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정확한 수는 내년 말 공표될 인구센서스 결과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개신교인은 수입의 10분의 1을 교회에 헌납하는 십일조와 예배 참석 빈도에서도 타 종교인을 압도했다. 갤럽 조사에서 개신교인의 십일조 이행률은 1984년 42%에서 1997년 58%로 늘었다가 2004년 46%로 줄었으나 2014년엔 6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천주교인은 같은 기간 1984년 26%, 1997년 32%에서 2004년 15%로 즐었다가 2013년 36%로 늘었다. 이에 반해 불자는 지난 1년간 1~2번 시주자가 45%로 가장 많았고, 1년에 1~2번 절에 간다는 답변도 무려 52%나 됐다.

이번 조사에서 또 눈에 띄는 것은 젊은층의 종교 이탈이다. 종교를 믿는 20대 비율은 10년 전 45%에서 31%로 14%포인트 감소했다. 30대 종교인 비율 역시 10년 전 49%에서 이번엔 38%로 11%포인트 감소했다. 40대와 50대 종교인도 각각 6%포인트(57%→51%)와 2%포인트(62%→60%) 감소했다. 반면 60살 이상의 종교인 비율은 6%포인트 늘었다.

학력별로 보면, 중졸 이하 63%, 고졸 54%, 대학 재학 이상 41%로 학력이 높을수록 종교인 비율이 낮았다. 종교별로 보면 불교의 경우 2030세대 젊은층 비율이 10% 안팎, 5060세대가 30% 이상으로, 고연령 비율이 높은 데 비해 개신교와 천주교는 청장노년층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

1989년부터 조사 보고서 분석에 참여한 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는 “사회 변화에 민감한 젊은층과 고학력층을 중심으로 종교적 가치보다 세속적 가치를 우선해 이탈하며 종교 인구가 점점 고령화해 현상 유지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갤럽은 1984년 ‘한국인의 종교와 종교 의식’에 대한 조사를 처음 한 이래 1989년과 1997년, 2004년 등에도 비슷한 조사를 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2.5%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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