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가지 과제 발표
국가인권위원회가 여성 연예인의 인권 상황에 대한 실태조사에 들어간다. 그동안 사실상 방치돼 온 이들의 인권 상황을 개선해 ‘제2의 장자연 사태’를 막겠다는 뜻에서다.
인권위는 28일 ‘2009년 인권 상황 실태조사 과제’로 여덟 가지를 추려 발표했다. 이들 과제에는 △여성 연예인 △중도 탈락 운동선수 △노인 △비주택 거주민(고시원, 컨테이너 등 거주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 실태를 파악하는 일이 포함돼 있다. 인권위는 해마다 실태조사 과제를 선정해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개선 방안을 마련해 왔다. 지난해에는 국내 난민, 무기계약 근로자 등 9가지 과제가 선정된 바 있다.
인권위는 여성 연예인과 관련해, 탤런트 고 장자연씨 외에도 인권 피해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수연 인권정책과 사무관은 “많은 여성 연예인들이 법정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소득 수준에다, 성적 착취 등 심각한 인권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외부 기관에 연구 용역을 맡겨 여성 연예인의 인권 상황을 파악한 뒤, 외국 사례 등과 비교해 개선 방향을 잡아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노동조합과 함께 여성 연예인들에 대한 성희롱, 성폭력, 성매매 등에 관한 실태 조사도 진행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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