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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공주서 한국전쟁때집단 희생 유골 235구 발굴

등록 2009-07-09 23:47수정 2009-07-10 03:28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관계자들이 9일 오전 충남 공주시 상왕동 야산에서 발굴된 228구 이상의 유해와 탄피, 탄두 등을 설명하고 있다. 유해는 대부분 줄에 묶여 무릎을 꿇은 상태로 발굴됐다. 공주/연합뉴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관계자들이 9일 오전 충남 공주시 상왕동 야산에서 발굴된 228구 이상의 유해와 탄피, 탄두 등을 설명하고 있다. 유해는 대부분 줄에 묶여 무릎을 꿇은 상태로 발굴됐다. 공주/연합뉴스
진실화해위 현장 설명회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는 9일 오전 충남 공주시 상왕동(왕촌) 살구쟁이에서 중간 설명회를 열어 “오늘까지 이 곳 현장에서 6·25 전쟁 전후에 집단 희생된 민간인의 유해 235구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는 김동춘 진실화해위 상임위원과 곽정근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피학살자 전국유족회 공주유족회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진실화해위가 이날 공개한 구덩이는 4개로, 금강을 따라 공주에서 대전으로 가는 옛 국도 변 100m 야산 3부 능선에 있다. 구덩이는 길이 14~19m, 폭 2.5m, 깊이 55~120㎝였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철로 만든 의족과 1~1.5㎝ 크기의 단추 171개, 뿔테 안경, 금도금 치아 등과 이들을 총살하는 데 쓴 것으로 보이는 소총 탄피 268개와 권총 탄피 4개 등도 함께 공개됐다.

유해조사단은 “유골들은 허벅지뼈와 정강이뼈가 겹쳐져 있어 손은 뒤로 묶이거나 목 뒤로 손깍지를 끼고 2인1조로 서로 등을 맞대고 구덩이 양쪽 벽을 향해 무릎을 꿇은 상태로 총살당했을 것”이라며 “치아 상태로 보아 대부분 20대 이상의 남성들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발굴된 유해는 충북대 유해감식센터에서 정밀 감식을 받게 되며, 최종 발굴 결과는 올 12월께 발표된다.

박선주 유해 조사단장(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은 “희생자의 신원을 밝힐 수 있는 이름표나 신분증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유품 가운데 신발이 없어 희생자들은 맨발로 끌려온 것으로 추정되고, 두번째 구덩이에서는 흰색 단추가 많이 발견돼 공주형무소에 수용돼 있던 보도연맹원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주유족회원들은 “아직 발굴이 안 된 다섯번째 구덩이까지 발굴되면 이곳에서 총살된 희생자는 300여명에 이를 것”이라며 “정부는 억울한 죽음을 당한 이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곳 현장은 6·25전쟁 직후인 1950년 7월9일 공주형무소 재소자와 국민보도연맹원 500~700명이 트럭으로 실려와 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희생됐다는 증언과 영국인이 촬영한 총살 당시 현장 사진이 남아 있어 발굴이 시작된 곳이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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