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 김칠준(49·사진) 사무총장
현병철 ‘러닝메이트’ 누가 되나
국가인권위원회 김칠준(49·사진) 사무총장이 현병철 위원장에게 사직서를 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인권위 관계자는 이날 “김 사무총장이 새 위원장 체제를 어느 정도 안정시킨 뒤 퇴임하겠다는 애초 의도대로 어제 현 위원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후임 인선이 이뤄질 때까지 규정에 따라 손심길 기획조정관이 사무총장직을 대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다음달 4일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현 위원장은 이에 맞춰 사표를 수리할 방침이다. 인권위 사무총장은 인권위의 핵심 보직 중 하나로, 인권위 전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인권변호사 출신의 김 사무총장은 참여정부 시절이던 2007년 1월부터 안경환 전임 인권위원장의 ‘러닝메이트’로 2년7개월 남짓 업무를 수행했다. 김 사무총장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다산’에 돌아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후임 사무총장에 누가 임명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권위 안팎에선 현 위원장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보수적인 성향의 인사가 임명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 위원장은 후임 사무총장 인선과 관련해 ‘인권 문제에 대한 이해가 깊으면서도, 좌우로 편향되지 않은 중립적인 인물’이라는 기준을 세우고 후보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 관계자는 “밖에서 자천·타천으로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인권위 사무총장이란 자리에 적임자가 아니면 전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할 수 없는 만큼, 적절한 후보 선정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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