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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함평 학살 잊혀지지 않았으면…”

등록 2011-02-11 20:17

정근욱
정근욱
정근욱 희생자유족회장 ‘사료집’ 3권째 펴내
“누군가 기록해 두지 않으면 묻혀버리고 잊혀지겠지요.”

정근욱(62·사진) 함평사건희생자유족회장은 11일 3권째 나온 <함평 양민집단학살 사건 사료집>의 내용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정 회장은 1950년 12월 전남 함평군 8곳에서 국군 11사단에 의해 학살당한 희생자 896명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사료집을 발간하고 있다.

공무원이던 그는 2008년 함평군청에서 퇴직하자 3년간 사료집 4권을 발간할 계획을 세웠다. 결심대로 2009년에 사건의 진상을 담은 <사료집1>을 발간하고 이번에 <사료집2>와 <사료집3>을 잇따라 냈다. <사료집2>엔 ‘나는 시체더미서 살아나왔다’(<한국일보> 1960년 5월21일치), ‘아직도 맺힌 6·25의 한, 함평 양민학살사건(<신동아>1989년 6월) 등 언론보도를 수록했고, <사료집3>엔 4대 국회 양민학살진상조사특위 속기록과 유족회의 명예회복을 위한 국회청원, 헌법소원 자료 등을 담았다. 올해 안에는 유족회원 1000명이 1993~2010년 각계에서 펼친 활동을 정리해 <사료집4>를 낼 계획이다.

“<사료집> 세권의 분량이 2533쪽에 이릅니다. 가해자의 증언을 들을 땐 분노가 치밀었고, 피해자의 상처를 찍을 땐 가슴이 미어졌어요.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자료를 모았답니다.”

그는 사건 당시 함평군 월야면 월야리 남산뫼에서 큰형 정동기(당시 18살)씨를 잃었던 가족사가 인연이 돼 이 사건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됐다. 사료집을 발간하면서 추모공원 조성과 부상자 치료 등 남은 과제를 해결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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