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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동성애는 정신장애? ‘동성키스’ 장면 방송 중징계 반대 시위

등록 2015-04-23 16:53수정 2015-04-23 17:59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회원들이 23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앞에서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의 여고생 동성키스 장면에 대한 중징계에 반대하며 동성키스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해당 방송 장면은 3월말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에서 1차 심의를 통해 중징계가 예고된 바 있다. 연합뉴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회원들이 23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앞에서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의 여고생 동성키스 장면에 대한 중징계에 반대하며 동성키스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해당 방송 장면은 3월말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에서 1차 심의를 통해 중징계가 예고된 바 있다. 연합뉴스
방심위, 동성애 소재 드라마 중징계 결정 논란
박효종 위원장 “어깨 두드리는 우아한 방식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동성애를 소재로 다룬 종합편성채널(종편) 드라마에 대해 중징계 결정을 내려 논란이 일 전망이다.

방심위는 23일 전체회의에서 여고생끼리의 키스 장면을 내보낸 지난 2월24일, 3월4일치 종편 <제이티비시>(JTBC)의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이 방송심의 규정을 위반했다며 중징계인 ‘경고’를 의결했다. 전체 9명의 위원 가운데 6명이 ‘경고’, 2명이 ‘주의’, 1명이 ‘권고’ 의견을 낸 결과다. 방심위는 이 프로그램이 심의규정 가운데 ‘품위유지’(제27조), ‘어린이·청소년 정서함양’(제43조) 등을 어겼다고 봤다.

장낙인·박신서·윤훈열 등 야당 추천 심의위원 3명은 2013년 <에스비에스>(SBS) 드라마 <상속자들>이나 <엠넷> 드라마 <몬스타>에서 이성 고등학생 사이의 키스신이 나와 각각 권고, 의견제시 수준의 제재를 받았던 사례를 들며, <선암여고 탐정단> 역시 비슷한 수준의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성애냐 아니냐 따질 것 없이 청소년 사이의 사랑을 표현하는 수위가 적절하냐만 따지면 된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여당 추천 심의위원 6명은 키스 장면의 주체가 두 여고생이라는 점을 문제삼았다. 이성 사이의 키스 장면과 동성 사이의 키스 장면은 다르게 취급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심의위원들은 “동성애는 올바른 가치관이 아니다”(함귀용),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동성애를 인정은 하지만 권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하남신), “청소년들에게 어떤 길이 올바른 길이고 어떤 길이 나쁜 길인지 보여줘야 한다”(조영기) 등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박효종 심의위원장은 “나는 육식을 하지만 채식주의자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처럼 동성애를 찬성하지 않지만 이해하려는 입장”이라면서도, “동성애는 동성애자들 사이의 키스가 아니라, 어깨를 두드리거나 손을 잡는 등 더 우아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도를 넘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전날 성명서를 내고, “성소수자들이 다수와 다르게 정신적 장애를 앓고 있다”(함귀용 심의위원) 등 지난달 18일 열린 소위에서 심의위원들이 했던 발언들을 문제 삼으며 “방심위의 동성애 혐오는 언론계가 노력해온 소수자 존중, 인권확대의 흐름에 정면으로 반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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