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2.14 11:30
수정 : 2005.02.14 11:30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심리학과 교수 알버트 메라비안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어떻게 인지하는지를 알아보는 첫인상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시각적인 효과가 55%, 목소리 35%, 말하는 내용 7%와 같은 기준으로 형성된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 뇌는 첫인상을 가장 오래 기억하고 있고, 이처럼 첫인상이 나중에도 강력한 힘을 미치는 것을 ‘초두효과'라고 한다. 지난해 11월 포털업체 잡코리아와 성균관대 심리학과 이경성 연구교수가 기업인사 담당자 10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6%가 사원 선발 때 지원자의 인상을 채용 기준의 하나로 고려한다고 답했다. 첫인상을 좋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교수는 “특히 눈매와 표정은 사람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새 학기가 다가온다. 아이들도 이미지 관리가 필요하다. 부지런히 노력해서 자신의 장점을 살린 ‘좋은 첫인상 만들기’ 프로그램을 시작해 보자. “사과 같은 엄마 얼굴 예쁘기도 하지요. 눈도 방긋, 코도 방긋, 입도 방긋 방긋…. 엄마하고 거울 앞에서 한번 해 보자. 와~ 웃는 얼굴이 정말 예쁘구나. 안녕하세요? 이서윤이에요. 웃으면서 인사해 보자.” “엄마가 동화책을 읽어 줄게. 어떤 표정일지 생각해 보고 흉내내 보자.” “아기 팬더는 여행을 하면서 여러 나라 친구들을 만나서 인사했어요.” “안녕, 친구들…. 이렇게 웃으면서 인사했을 것 같아요.” “팬더는 각 나라의 훌륭한 건물들을 구경했어요.” “와~. 이렇게 입을 크게 벌리면서 즐거워했을 것 같아요.” “아기 팬더는 갑자기 한국의 가족과 친구들이 보고 싶어졌어요.” “고개를 내리고 눈도 작아지고 슬퍼졌어요.” “잘했다. 표정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겠구나. 반가운 마음을 듬뿍 담아 새 친구에게 인사하면 친구도 네 마음을 알 수 있겠다.”
물론 ‘첫인상'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자꾸 볼수록 인상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을 ‘빈발 효과'라고 한다. 하지만 덜 좋은 인상을 고치려 노력하는 것보다 기분 좋고 따뜻한 마음을 담은 미소를 건네는 연습을 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평화는 미소에서 시작된다”라고 마더 테레사 수녀도 말하지 않았던가. 김연혁/한국프뢰벨 유아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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