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플리기’ 개선돼도 더 높이긴 힘들듯 올해 대학입시 수시전형에서도 학생부와 특기·적성 위주 선발이라는 애초 취지와 달리 내신은 ‘찬밥’ 신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각 대학들은 외형상 학생부를 60~70%까지 반영한다면서도 대부분 90% 이상 내신 기본점수를 줘 내신의 실질 영향력은 극미 미미했는데, 올해 수시에서도 이런 반영비율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14일 각 대학들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의 주요 대학 가운데 한양대를 제외한 대다수 대학이 2006학년도 수시 전형에서 내신의 실질 반영 비율을 지난해보다 높이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수시에서 외형상 학생부 반영 비율이 60%였으나 실질 반영 비율을 밝히지 않았던 이화여대는 올해 내신 비중을 대체로 유지하거나 약간 축소하기로 했다. 박동숙 입학처장은 “수시 전형별로 취지가 다르기 때문에 비중을 줄인 것도 있고 유지한 것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시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실질 반영비율이 5%에 불과했던 서강대의 김영수 입학처장은 “올해 수시에서 내신 비중을 늘릴 근거가 없기 때문에 반영비율은 지난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수시 1단계에서 30% 비중을 차지했던 논술의 난이도를 높여 변별력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시 지역균형선발 전형에서, 1단계에서만 내신 100%를 반영했던 서울대 역시 이 전형에서 내신의 실질 반영 비율을 더 늘릴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밖에 지난해 외형상 학생부 비중이 25%였던 고려대와 성균관대·중앙대 등도 내신 비중을 2005학년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이번주 중 입학전형관리위원회를 열어 내신 반영비율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양대는 지난해 수시 1단계 전형에서 적성검사를 100% 반영했으나 올해는 내신 50%, 적성검사 50%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 대학은 지난해 수시 전형 2단계에서 내신을 20% 반영했다. 최재훈 한양대 입학처장은 “내신이 좋은 학생이 대학에서 학업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에 내신의 실질 반영 비율을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 수시 전형의 내신 기본 점수가 결정되지 않아 실질 반영 비율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는 많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석수 교육부 학사지원과장은 “올해 일선 고교에서 부풀리기가 개선되더라도 수시 1학기의 경우 2학년까지만 성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대학들에 내신 반영 비중을 높이라고 강권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고교와 대학, 학부모·교사 등이 참여해 대학의 학생 선발 전형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던 ‘교육발전협의회’의 활동이 늦춰지는 것도 대학의 내신 정책에 변화를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내신 부풀리기 방지와 함께 대학의 전형모형 개발을 위해 고교와 대학, 학부모·교사 등이 참여하는 교육발전협의회를 구성해 논의하겠다고 공언한 뒤 지난달 16일 인선까지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첫 회의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 강성만 김남일 기자 sungman@hani.co.kr
교육 |
2005년 수시도 내신 ‘찬밥’ |
‘부플리기’ 개선돼도 더 높이긴 힘들듯 올해 대학입시 수시전형에서도 학생부와 특기·적성 위주 선발이라는 애초 취지와 달리 내신은 ‘찬밥’ 신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각 대학들은 외형상 학생부를 60~70%까지 반영한다면서도 대부분 90% 이상 내신 기본점수를 줘 내신의 실질 영향력은 극미 미미했는데, 올해 수시에서도 이런 반영비율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14일 각 대학들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의 주요 대학 가운데 한양대를 제외한 대다수 대학이 2006학년도 수시 전형에서 내신의 실질 반영 비율을 지난해보다 높이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수시에서 외형상 학생부 반영 비율이 60%였으나 실질 반영 비율을 밝히지 않았던 이화여대는 올해 내신 비중을 대체로 유지하거나 약간 축소하기로 했다. 박동숙 입학처장은 “수시 전형별로 취지가 다르기 때문에 비중을 줄인 것도 있고 유지한 것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시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실질 반영비율이 5%에 불과했던 서강대의 김영수 입학처장은 “올해 수시에서 내신 비중을 늘릴 근거가 없기 때문에 반영비율은 지난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수시 1단계에서 30% 비중을 차지했던 논술의 난이도를 높여 변별력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시 지역균형선발 전형에서, 1단계에서만 내신 100%를 반영했던 서울대 역시 이 전형에서 내신의 실질 반영 비율을 더 늘릴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밖에 지난해 외형상 학생부 비중이 25%였던 고려대와 성균관대·중앙대 등도 내신 비중을 2005학년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이번주 중 입학전형관리위원회를 열어 내신 반영비율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양대는 지난해 수시 1단계 전형에서 적성검사를 100% 반영했으나 올해는 내신 50%, 적성검사 50%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 대학은 지난해 수시 전형 2단계에서 내신을 20% 반영했다. 최재훈 한양대 입학처장은 “내신이 좋은 학생이 대학에서 학업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에 내신의 실질 반영 비율을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 수시 전형의 내신 기본 점수가 결정되지 않아 실질 반영 비율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는 많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석수 교육부 학사지원과장은 “올해 일선 고교에서 부풀리기가 개선되더라도 수시 1학기의 경우 2학년까지만 성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대학들에 내신 반영 비중을 높이라고 강권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고교와 대학, 학부모·교사 등이 참여해 대학의 학생 선발 전형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던 ‘교육발전협의회’의 활동이 늦춰지는 것도 대학의 내신 정책에 변화를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내신 부풀리기 방지와 함께 대학의 전형모형 개발을 위해 고교와 대학, 학부모·교사 등이 참여하는 교육발전협의회를 구성해 논의하겠다고 공언한 뒤 지난달 16일 인선까지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첫 회의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 강성만 김남일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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