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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카이스트 교수협 “로플린 계약연장 반대” 성명

등록 2006-03-23 18:50

교수협 “90% 이상 교수가 불신임하는 로플린 총장 연임 불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협의회(회장 윤춘섭)는 23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과 대전 카이스트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로버트 로플린 총장의 계약연장에 절대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교수협의회는 ‘카이스트는 진정한 개혁을 원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90% 이상의 교수가 불신임하는 로플린 총장의 계약 연임은 절대 불가하다”며 “카이스트 개혁을 위해 교수진이 앞장선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로플린 총장의 계약 연장을 반대하는 것은 카이스트 개혁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논란의 본질은 로플린 총장의 재정이나 인사 운용 업적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로플린이 총장으로서의 자질과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2004년 부임한 로플린 총장은 오는 7월14일로 2년 임기가 만료되며, 이사회에서 90일 전 계약연장에 반대하지 않으면 임기는 자동으로 2년 연장된다. 정부와 카이스트 이사회 등은 이달 초 5명으로 ‘총장업적검토 소위원회’를 꾸려 로플린 총장의 재임 중 업적에 대한 종합평가를 하고 있으며 28일 평가 결과를 이사회에 정식 보고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22일 오후 6시 현재 ‘로플린 총장의 계약 연장 반대 서명’에는 전체 교수 409명(연가 등 제외하면 371명) 가운데 325명이 참여했다며 명단을 공개했다. 서명에는 요한 스튜어트 화학과 교수 등 외국인 전임교수 3명도 참가했다.

이에 앞서 21일 권길헌 자연과학장과 이광형 학제학부장, 최숙희 인문사회과학부장 등 카이스트 학장 4명 가운데 3명이 보직사퇴서를 냈다. 한 학장은 “교수 다수가 총장의 계약 연장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 학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해 보직을 사퇴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장들 사이에 사퇴와 관련한 별도의 논의는 없었다”며 “총장도 늦었지만 현실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혀 사실상 로플린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같은날 카이스트 총동창회(회장 표삼수 한국오라클 사장)는 총장 업적검토 소위원회에 “로플린 총장의 계약 연장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뜻을 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스트 동창회는 “최근 전·현직 임원들이 모여 로플린 총장의 계약 연장에 대해 논의했으며 특정인에 대한 반대 표시보다는 ‘신중하게 처리해 줄 것’을 당부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교수협의회는 로플린 총장이 외국에서 했다는 카이스트 비하 발언들을 폭로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협의회는 로플린 총장이 지난해 4월 미국 출장 때 존스홉킨스대학 물리학과에서 자신의 책 의 내용에 관한 콜로키엄(발표회)을 한 뒤 물리학과 교수들과 담화하는 중 “한국이 부패하고 엉터리다. 카이스트 교수 및 학생이 엉터리다. 한국의 정치·금융시스템이 엉망이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이 대학에 재직 중인 한국인 교수 두 사람이 참석했으며, 이들이 그만하라고 만류했음에도 로플린 총장이 한국과 카이스트를 비난하는 발언을 계속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협의회는 덧붙였다.

협의회는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카이스트 노벨상 총장의 실상’이라는 문건에서 “(로플린 총장이) 부임 뒤 (3월23일) 현재까지 해외출장 총 18회(103일), 휴가 6회(30일)로 근무일의 33%인 133일을 해외에서 체류했다”고 밝혔다. 또 협의회는 “본인이 정한 2004년 12월 연말 이사회를 가족 휴가를 이유로 취소하고, 지난해 3월31일 자신의 책 홍보를 위한 외국 출장을 이유로 대통령이 참석하는 대덕특구 선포식에 불참을 주장하는가 하면, 휴가를 이유로 올해 1월2일 시무식에 비디오 신년사를 전달하고, 2월20일 신입생 입학식에 불참하는 등 CEO의 기본적 덕목이 결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근영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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