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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몸에 관심많은 2차성징기… 아이에게 자신감을

등록 2006-03-31 20:05수정 2006-04-03 09:16

어린이 성 이렇게 말해 보세요

몸에 대한 변화가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사춘기의 자녀가 2차 성징과 관련된 질문을 해왔을 때는 가능하면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엄마 왜 난 젖꼭지 들어갔지’라고 흘러가는 말처럼 얘기를 했다 하더라도 ‘크면 다 나오게 되어 있어’, ‘별걸 다 걱정하네’, ‘사람마다 다 다른거지 뭐’하는 식으로 아이의 질문을 잘라 버리면 아이들은 더 이상 엄마하고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사춘기에는 무엇보다 아이와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말해 보는 것은 어떨까? ‘어 그래? 지금은 자라는 과정이긴 한데 걱정되는 게 있니?’, ‘엄마도 한참 자랄 땐 몸에 대해서 궁금하고 걱정되는 게 많았었는데...”

2차 성징을 맞는 아이들은 자기 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다. 은밀한 곳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 언제나 거기에만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관련된 정보를 많이 알고 있기도 한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서 자신의 문제를 파악해 보려는 노력을 꽤나 강박적으로 하는 아이들도 종종 본다. 예를 들어 남자 아이들은 자기의 성기가 다른 사람에 비해서 작다고 느끼는 경우 성기의 크기에 유난히 집착을 하면서 키가 자라는 것을 체크하듯이 하루하루 재어 보기도 한다. 과연 몇cm가 정상인지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기도 하고 자신의 비정상성을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한다 성교 그리고 성기 중심적으로 성을 생각하는 문화에서 유난히 남자는 크고 힘이 세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자라는 청소년에게도 예외가 아닌 듯하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사람의 성기 구조를 배우게 되면 인간의 얼굴 생김새가 다 다르듯이 성기 모양도 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가끔 상담현장에서는 너무나 심각했던 아이들의 고민이 몇 가지 생리적인 지식, 성기의 구조 등을 설명해 주는 것만으로도 쉽게 풀리는 것을 보면, 쓸데없는 지식과 편견 때문에 갖게 되는 고민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명화/청소년성문화센터 센터장
이명화/청소년성문화센터 센터장

사춘기 시기에 자기 몸이 정상인지 여부를 알고 싶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신체적으로 어느 한 부분이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 중에는 심하게 심리적인 갈등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몸이 뚱뚱하다거나, 키가 작다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시작이 되었으나, 이 한 가지 고민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나만 못났다. 또는 다르다’는 생각은 친구들과 사귀는 데 있어서도 자신감을 잃게 만들고, 자기 비하감으로까지 발전을 한다. 이런 행동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성격이 좀 까탈스럽다거나 좀 커서 철이 들면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방치해 두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우선 아이의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려서부터 부모와 자기 몸에 대한 고유성을 인정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힘이 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명화/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 센터장 bright@ym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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