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3주 뒤면 대부분의 중·고교에서 ‘중간고사 시즌’이 시작된다. 특히 고교 1, 2학년들의 경우, 다가올 한 번 한 번의 시험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9등급의 상대평가로 매긴 내신성적이 대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서울 지역 중·고교에서는 이번 학기부터 중간·기말고사 때 서술·논술형 평가의 배점이 확대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중·고교 1, 2학년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5개 교과의 내신평가에서 서술·논술형 평가의 비중을 40%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따라서 충분히 대비하지 않으면 익숙지 않은 문제 유형에 당황한 나머지 시험을 망칠 수도 있다. 시교육청의 서술·논술형 평가 예시문항 개발 작업에 참여한 교사들에게서 국어·영어·수학 서술·논술형 평가에 대비한 공부방법을 들어 봤다.
국어과 서술평가 대비/
생각하는 것과 쓰는 것 하늘과 땅만큼 차이
지금 중·고등학교에서는 서술·논술형 평가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학생들이 선택형인 수능 문제에만 익숙해져 있다 보니, 좀더 깊이 있는 사고를 할 기회를 갖기 힘든 현실에서 서술·논술형 문제가 선택형 문제보다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서술·논술형 평가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이란 사실 간단할 수 있다. ‘평소에 꾸준히 독서를 하고, 깊이 있게 생각하며, 생각한 바를 글로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라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원론적인 정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너무나 막연하게 느껴진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이다.
여러 가지 좋은 방안들이 있겠지만, 여기서 추천하고 싶은 한 가지 방법은 서술·논술형 문제를 학생 스스로 출제해 보는 것이다. 이것은 교과서나 자습서의 문제 중에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문제를 고르는 것이 아니다. 학생 스스로 출제자의 입장에 서 보는 것이다. 친한 친구들끼리 예상 문제를 출제해서 서로 교환하는 것도 좋다.
수동적인 학생의 입장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출제자의 입장에서 서 보는 것은 매우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일정 부분(한 단원 정도)에 대한 학습이 끝날 때마다 어떤 내용이 중요한 것이지를 스스로 판단해 봄으로써, 나름대로의 안목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꾸준한 노력으로 이러한 안목을 키운다면, 대학 입시 때 논술이나 구술면접에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예상 문제 출제가 끝나면 반드시 답안을 실제로 작성해 봐야 한다. 학생 자신이 낸 문제든, 교과서나 참고서에 있는 문제든 실제로 써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막연히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쓰는 것은 하늘과 땅 만큼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준비되지 않은 답안은 자칫 단순한 지식의 나열이 될 수도 있다. 정답은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야 한다. 특히 많은 분량을 요구하는 논술형 문제에서는 구상과 개요 작성 등의 실전 연습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위의 방법대로 실천해 본 뒤에는, 교과서나 참고서의 문제와 비교해 보고, 풀어보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당부하고 싶다. 학생의 수준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영어과 서술평가 대비/ 철자 ·문법 자신 없어도 포기 말고 최선 다해야 서술·논술형 평가 문항은 분석력, 종합력, 문제해결력 등의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출제된다. 이런 능력을 기르기 위한 영어 공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예습을 충분히 하자. 고교에서 배우는 영어는 우리말로 해석하고 나면 그 내용이 상당히 쉽다. 해석을 미리 보거나 복습만 하면 공부를 많이 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시험 문제를 접하게 되면, 답을 제대로 쓰지 못해 투자한 시간만큼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낙심하기 쉽다.
둘째, 웹 사이트를 활용하자. 영어는 틈나는 대로 많이 읽고 듣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 교과서나 참고서를 만드는 회사의 사이트에서 엠피3 파일을 내려받아 몇 차례 듣고 난 뒤 소리를 내지 않고 입술로만 따라 읽어 보고, 다시 들으면서 본문을 확인하며 소리 내어 읽거나 들은 내용에 알맞게 빈칸 채워 넣기, 받아쓰기 등을 하면, 서술·논술형 문제를 푸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셋째,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복습해 보자. 대화, 담화, 문단의 핵심적 내용과 전개 방식에 비춰 진술된 그대로 글의 내용을 신속하게 파악하도록 노력해 보자. 대충 읽고 답을 구할 수 있었다 할지라도, 집에서 혼자 공부할 때는 의아한 부분에 표시를 해놓고,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처음 공부할 때에는 대충 전체의 얼개를 파악하기만 해도 되지만, 서술·논술형 문항을 완벽하게 풀기 위해서는 낱말 하나 하나는 물론 문장의 정확한 뜻을 이해하기 위한 복습이 필요하다.
넷째, 영어로 써 보자. 서술·논술형 문항은 글 속에 비유적으로 표현된 내용이나 대명사가 뜻하는 바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유형이 많다. 대화나 문단의 앞부분이나 뒷부분에 이어질 내용을 추측해 보거나 확인하는 연습을 하자. 글을 읽고 난 소감이나 요지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 보는 연습을 하면,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도 덩달아 올라가게 된다.
다섯째, 적극적으로 답을 써 보자. 철자나 정답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도 창피하게 여기지 말고 답을 써 보자. 서술·논술형 평가는 채점 때 철자가 좀 틀리거나 정확한 어휘가 아닌 경우는 물론이고 문법적인 잘못이 있어도 부분 점수를 주는 경우가 있으므로, 조금밖에 모른다고 포기하지 말고, 최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여섯째, 문제와 답을 스스로 만들어 보자. 서울시교육청의 전국학력평가 모의고사와 수능시험의 기출 문제를 풀 때, 몇몇 문제를 골라서 답을 보지 않고 스스로 정답을 만들고 답지에서 확인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학과 서술형 평가 대비법/ 단계별로 풀이 과정 한줄 한줄 쓰는 습관을 서술·논술형 평가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평가 방식이다. 문제 풀이과정을 통해 여러 가지 학습능력을 측정하고, 학생들의 학습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수학 서술·논술형 평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학습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좋다.
첫째, 눈과 귀로만 터득하지 말고 손으로 익히도록 한다. 수학과 서술형 평가를 위해서는 수학의 기본적인 개념, 원리, 법칙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기본적인 계산 능력을 갖추는 데 힘써야 한다. 따라서 수학적 정의 및 공식 등을 맹목적으로 암기하는 것을 지양하고, 연습장을 많이 쓰도록 해 감각을 터득하는 데 주력하도록 한다. 특히, 답 구하는 요령을 터득하는 데 힘쓰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둘째, 논리에 맞게 단계별로 풀이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수학과 서술형 평가에서는 학생 스스로 문제해결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유연하고 다양한 사고력과 창의력을 발휘하고 있는가를 평가하고자 한다. 따라서, 평소 자율학습 때나 문제를 풀 때 완성된 식을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이 때, 수학의 용어와 기호를 정확하게 사용하고 표현하도록 한다. 즉, 평소에 연습장을 시험의 답안지처럼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셋째, 다양한 방법으로 풀이과정을 서술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수학과 서술형 평가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해 요소별, 단계별로 채점이 이루어지므로 완전히 아는 문제가 아니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데까지 연습장에 풀이과정을 세세하게 써 나가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또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는 연습을 통해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도록 한다.
넷째, 다른 단원과의 관계에 대해 사고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학습하는 내용이 다른 단원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다른 단원에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또한, 평소에 문제의 의도를 파악해 오답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효과적이다.
조성훈/ 동작고 교사
수동적인 학생의 입장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출제자의 입장에서 서 보는 것은 매우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일정 부분(한 단원 정도)에 대한 학습이 끝날 때마다 어떤 내용이 중요한 것이지를 스스로 판단해 봄으로써, 나름대로의 안목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꾸준한 노력으로 이러한 안목을 키운다면, 대학 입시 때 논술이나 구술면접에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예상 문제 출제가 끝나면 반드시 답안을 실제로 작성해 봐야 한다. 학생 자신이 낸 문제든, 교과서나 참고서에 있는 문제든 실제로 써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막연히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쓰는 것은 하늘과 땅 만큼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준비되지 않은 답안은 자칫 단순한 지식의 나열이 될 수도 있다. 정답은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야 한다. 특히 많은 분량을 요구하는 논술형 문제에서는 구상과 개요 작성 등의 실전 연습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위의 방법대로 실천해 본 뒤에는, 교과서나 참고서의 문제와 비교해 보고, 풀어보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당부하고 싶다. 학생의 수준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영어과 서술평가 대비/ 철자 ·문법 자신 없어도 포기 말고 최선 다해야 서술·논술형 평가 문항은 분석력, 종합력, 문제해결력 등의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출제된다. 이런 능력을 기르기 위한 영어 공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이회주/서울 자운고 교사
수학과 서술형 평가 대비법/ 단계별로 풀이 과정 한줄 한줄 쓰는 습관을 서술·논술형 평가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평가 방식이다. 문제 풀이과정을 통해 여러 가지 학습능력을 측정하고, 학생들의 학습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수학 서술·논술형 평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학습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좋다.
이용수/서울 면목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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