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매력 알려준 세계일주 단독항해기
<라이언하트>를 읽고
김영우/광주 동신중 2학년
초등학교 때, 난 친구들과는 조금 다르게 생활했다. 다른 친구들이 학교수업을 마친 뒤 학원에 가서 공부하는 동안, 난 집에서 영어와 수학 등을 혼자 공부했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내가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기특하고 대견하다고 칭찬하셨지만, 나는 솔직히 불만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처럼 나도 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아버지를 졸랐다. 그러나 아버지는 내가 학원을 다니며 공부에만 매달리는 것보단, 많은 책을 읽으며 폭넓은 세상을 보고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바라셨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시간이 내 생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고, 책 속의 주인공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 또한 특별히 시간을 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이렇게 내가 특별한 생각을 갖고 계신 아버지 덕분에 책을 많이 읽을 수 있게 되었다면, 제스 마틴은 여행을 좋아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어렸을 적부터 여행을 다닐 수 있었고, 또 보통 사람들한테는 매우 생소한 요트를 배워 세계일주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인 17살 소년 제스 마틴은, 자신의 꿈인 ‘세계일주 단독항해’를 하기 위해 ‘라이언하트’라는 요트를 타고 망망대해로 떠난다. 나는 이 대목에서 제스 마틴은 정말 대단한 소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보다 겨우 2살 더 많은 중학생이, 어른도 성공하기 힘든 세계일주 여행에 감히 도전했으니 말이다. 앞으로 주인공과 함께 할 스릴 넘치는 도전과 모험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내 심장은 쿵쾅쿵쾅 세차게 뛰었다. 하지만 제스 마틴이 요트로 세계 일주를 한다고 했을 때 몇몇 사람들에게 무모한 짓이라는 비웃음을 받고, 또 항해 도중에 큰 파도가 덮쳐 배의 장비들이 파손되고 혼자만의 생활에 외로움을 느끼면서 후회하는 것을 봤을 땐, ‘저런 힘든 여행을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책을 다 읽기도 전에 나는 그 해답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가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삶은 얼마나 무의미하겠는가?’라는 제스 마틴의 반문을 접했기 때문이다. 비록 책에는 자신의 꿈인 세계일주를 실현시켜 나간 여정을 적었을 뿐이지만, 그 내면에는 제스 마틴 자신이 그러한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우리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다. 제스 마틴은 훌륭한 단독 여행가를 꿈꾸어 왔기 때문에 세계 일주를 시도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고,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으로 충만하여 실패도 두렵지 않았던 것이다. (중략) 나는 현재의 자신의 모습이 어떠하든 장래의 행복한 모습을 만드는 것은 바로 자신이 얼마만큼 도전하느냐에 달려 있고, 그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노력이야말로 자신을 가꾸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제스 마틴은 “여행이 주는 매력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혼자서 해나간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난 이 대목을 읽으며 내가 혼자 힘으로 영어 공부할 때를 떠올렸다. 처음 영어 공부를 시작했을 때,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는 외국말을 듣고 또 들어야하는 그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중략)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 제스 마틴이 요트로 항해하면서 이겨낸 수많은 역경들에 비하면 아주 보잘 것 없는 일이지만 - 나도 역경을 잘 이겨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해지기도 한다. 비록 현재는 전체 과목 중에 영어 점수가 제일 형편없지만, 지금처럼만 열심히 공부한다면 언젠가는 영어를 잘 할 수 있게 되리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그리고 ‘혼자서 해나간다’라는 말의 매력도, 이젠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다. 제스 마틴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일찍 찾은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내 꿈을 확실히 정하지 못하였다. 작가나 교사가 되고 싶다가도 의사나 검사가 되고 싶기도 하고,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캐릭터 디자이너, 혹은 기자가 되고 싶을 때도 있고... 아버지께서는 내가 진로 때문에 고민할 때마다, 앞으로도 선택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니 너무 초조해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렇지만 나는 내가 꼭 하고 싶은 일,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그 무언가를 빨리 찾고 싶다. 이제 중간궤도로 접어든 중학교 생활에서 그것을 찾을 수 있을까? 제스 마틴은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고, 그의 끝없는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내가 미지의 중학교 생활을 시작하고 또 적응하면서 만난 제스 마틴은, 지금까지 스스로 공부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혼자 해나가라는 용기와 희망을 내 가슴 속 깊이 심어주었다. 그동안 친구들과는 다르게 혼자 힘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이 무척 부담스러웠지만, 이제는 혼자서 해나간다는 데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더욱더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 그리고 미래의 내 꿈이 그 무엇으로 정해지든, 불굴의 도전정신과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로 반드시 그 꿈을 실현시키고야 말 것이다. 평 독서하며 느낀 생활경험, 얽어쓰기 통해 잘 드러내 이 글은 독서내용에 자신의 생활경험을 비교 대조하며 사색한 결과를 얽어 써 나가는 짜임을 갖추었습니다. 책읽기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잘 드러내 주고 있어 함께 나누어 읽고 싶은 글입니다. 박안수/광주국어교사모임회장, 광주고 교사ansu2000@hanmail.net
그러나 그것도 잠시, 책을 다 읽기도 전에 나는 그 해답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가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삶은 얼마나 무의미하겠는가?’라는 제스 마틴의 반문을 접했기 때문이다. 비록 책에는 자신의 꿈인 세계일주를 실현시켜 나간 여정을 적었을 뿐이지만, 그 내면에는 제스 마틴 자신이 그러한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우리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다. 제스 마틴은 훌륭한 단독 여행가를 꿈꾸어 왔기 때문에 세계 일주를 시도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고,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으로 충만하여 실패도 두렵지 않았던 것이다. (중략) 나는 현재의 자신의 모습이 어떠하든 장래의 행복한 모습을 만드는 것은 바로 자신이 얼마만큼 도전하느냐에 달려 있고, 그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노력이야말로 자신을 가꾸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제스 마틴은 “여행이 주는 매력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혼자서 해나간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난 이 대목을 읽으며 내가 혼자 힘으로 영어 공부할 때를 떠올렸다. 처음 영어 공부를 시작했을 때,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는 외국말을 듣고 또 들어야하는 그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중략)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 제스 마틴이 요트로 항해하면서 이겨낸 수많은 역경들에 비하면 아주 보잘 것 없는 일이지만 - 나도 역경을 잘 이겨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해지기도 한다. 비록 현재는 전체 과목 중에 영어 점수가 제일 형편없지만, 지금처럼만 열심히 공부한다면 언젠가는 영어를 잘 할 수 있게 되리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그리고 ‘혼자서 해나간다’라는 말의 매력도, 이젠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다. 제스 마틴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일찍 찾은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내 꿈을 확실히 정하지 못하였다. 작가나 교사가 되고 싶다가도 의사나 검사가 되고 싶기도 하고,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캐릭터 디자이너, 혹은 기자가 되고 싶을 때도 있고... 아버지께서는 내가 진로 때문에 고민할 때마다, 앞으로도 선택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니 너무 초조해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렇지만 나는 내가 꼭 하고 싶은 일,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그 무언가를 빨리 찾고 싶다. 이제 중간궤도로 접어든 중학교 생활에서 그것을 찾을 수 있을까? 제스 마틴은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고, 그의 끝없는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내가 미지의 중학교 생활을 시작하고 또 적응하면서 만난 제스 마틴은, 지금까지 스스로 공부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혼자 해나가라는 용기와 희망을 내 가슴 속 깊이 심어주었다. 그동안 친구들과는 다르게 혼자 힘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이 무척 부담스러웠지만, 이제는 혼자서 해나간다는 데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더욱더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 그리고 미래의 내 꿈이 그 무엇으로 정해지든, 불굴의 도전정신과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로 반드시 그 꿈을 실현시키고야 말 것이다. 평 독서하며 느낀 생활경험, 얽어쓰기 통해 잘 드러내 이 글은 독서내용에 자신의 생활경험을 비교 대조하며 사색한 결과를 얽어 써 나가는 짜임을 갖추었습니다. 책읽기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잘 드러내 주고 있어 함께 나누어 읽고 싶은 글입니다. 박안수/광주국어교사모임회장, 광주고 교사ansu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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