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2.16 18:51
수정 : 2005.02.16 18:51
최근 불어 닥친 중국어·일본어 붐에 밀려, 그동안 제2외국어의 간판 역할을 해 온 독일어·불어 등이 ‘찬밥’ 신세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중국어 교사가 중학교 5명, 고등학교 58명이었지만, 올해는 수강 희망 학생이 늘어 교사 수를 각각 26명과 66명으로 늘였다고 16일 밝혔다. 일본어 교사도 지난해 중학교 29명, 고교 147명이었으나 올해는 48명, 154명으로 늘였다.
이를 위해 시 교육청은 지난해 말 치뤄진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중국어 교사 19명, 일본어 교사 15명을 새로 뽑았다.
이에 견줘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독일어·불어·스페인어 등은 학생들의 외면으로 끝없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독일어 교사는 지난해 24명에서 올해 14명으로 10명이나 줄었고, 불어도 25명에서 14명, 스페인어는 9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담당 교과목을 배정 받지 못한 제2외국어 교사 25명은 영어 등 다른 부전공 교과목을 맡아 아이들을 가르치게 됐다. 교과목을 배정 받은 교사들도 주변 학교까지 맡아 가르치는 ‘순회 교사’가 돼 이전보다 훨씬 고단한 삶을 살게 됐다.
시 교육청은 아랍어·러시아어 등 ‘비인기 제2외국어’ 과목 교사는 지난해 채용 시험 대상에서 아예 제외해 비인기 제2외국어 전공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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