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아이 사고력은 ‘엄마의 물음’ 먹고 자란다

등록 2006-04-09 15:38수정 2006-04-10 14:02

생각 키우기

● 사고력을 키우는 첫 번째 비결, 엄마의 질문입니다

-저렇게 큰 산이 어떻게 이렇게 작은 내 눈 속에 들어올 수 있을까?

-손가락은 왜 다섯 개일까?

-빨강은 진짜 빨강일까 빨강처럼 보이는 것일까?

-이 세상에 가장 큰 것은 무엇이고 가장 작은 것은 무엇일까?


-나는 동물을 너무 사랑하는데, 고기를 먹어도 되는 것일까?

-꽃에서는 왜 향기가 나고 똥에서는 왜 구린내가 날까?

질문(발문)은 아이들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의 불꽃을 터트리는 도화선같은 것입니다. 질문을 받으면 아이들은 자신들의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연결하여 답을 찾고자 생각을 시작합니다. 마치 잉크 한 방울을 물에 떨어뜨리면 금세 퍼져나가듯이, 마치 잔잔한 호수위에 돌멩이 하나를 던지면 온 호수가 물결을 만들어내면서 그 파문이 퍼져나가듯이 아이들의 머릿속 생각의 바다에 엄마의 질문은 파도를 칩니다. 그 생각의 파도는 때로 생각의 불꽃으로 활활 타오르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내면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거울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자녀의 사고력을 키워주는 엄마냐 아니면 도리어 사고력을 죽이는 엄마냐의 갈림길은 바로 ‘질문하는 엄마’인가, 아니면 ‘명령하는 엄마’인가에 달려있습니다.

역사 속에서 사고력이 높았던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이 평생 풀고 싶었던 의문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던 데카르트는 사고력의 대가였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내가 아무리 의심해도 결코 의심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풀고자 했습니다. 그 의문의 결론이 바로 ‘내가 아무리 의심해도 결코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은 바로 내가 생각한다는 것이다.’였습니다.

또한 아인슈타인에게 빛의 세계를 발견하게 했던 의문은 ‘내가 만약 빛의 속도로 날아가면서 거울로 나를 본다면 나는 어떻게 보일까?’라는 의문이었습니다.

질문능력, 의문능력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됩니다. 질문은 학교에서, 책에서 배운 지식들을 그냥 외우거나 암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스스로 소화하고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탐구의 세계로 나아간다는 증거입니다.

자녀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지식을 싱싱하게 하는 방법,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호기심, 신비로움을 맛보며 마치 여행하듯이 지적인 세계로 항해하는 영양분이 바로 엄마의 발문, 질문인 것입니다.

많은 학부모들은 질문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의문형으로 끝나는 문장을 질문으로 생각하는 고정관념 때문에 ‘공부했니?’ ‘책 읽었니?’ 등 단지 명령을 확인하는 것을 질문으로 착각합니다.

생각의 불꽃을 피우는 엄마의 질문은 호기심, 궁금함, 신기함, 새로운 것에 대한 상상을 촉발하는 발문입니다. 자녀의 머리와 마음속에 한편의 그림이 그려지게 하는 질문입니다.

봄입니다. 새롭게 만나는 봄입니다. 모든 것이 새로운 이 봄에 아이들이 만나는 봄도 분명 작년의 봄과 다를 것입니다. 변화한 아이들, 더욱 새로워진 아이들이 이 봄을 만나 자신의 변화를 풍요롭게 느낄 수 있는 질문은 무엇일까요? ‘너를 찾아온 봄은 어떤 모습이니?’는 어떨까요? 지나간 지난해의 봄, 그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 올해의 봄을 풍요롭게 만날 수 있는 질문을 자녀에게 선물하시길.

차오름/지혜의숲사고력교육연구원 원장, <엄마가 키워 주는 굿모닝 초등 사고력> 저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