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활동도 값진 공부랍니다~!”

1318 리포트

전주여고 학생회는 전교 학생을 대표하는 회장·부회장을 비롯해 각 부서(총무부, 학예부, 봉사부 등) 임원과 각 반 대표로 구성되어 있다. 구성원은 자의나 추천에 의해 출마하며 경선으로 선출된 학생들이다. 학생회 활동을 하면 잠자는 시간도 밥먹는 시간도 줄여야 하기 때문에 부담되기도 하지만, 내성적인 성격을 활동적으로 변화시킬 수도 있고, 한 단계 높은 대인관계를 경험해 볼 수 있는 등 얻을 수 있는 것들도 적지 않다.

학생회의 활동은 다양하다. 학교 행사나 축제를 앞장서서 해야 하며 학교에 건의나 요구를 하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이런 적도 있다. 학생들의 제안을 모아 학생회에서 충분한 토론을 한 다음 학교에 ‘두발제한을 완화시켜 달라’는 요구를 하였고 요구사항은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받아들여졌다. 교내에서 무분별한 휴대폰 사용을 막기 위한 방법을 스스로 제안하고 실천항목을 정하기도 하였다. “수업시간 중에 벨소리나 진동을 비롯한 휴대폰 사용을 하지 않겠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일주일간 담당 선생님께 반납하겠습니다.”라고 선생님들과 약속을 한 것이다. 자칫 제어가 안되는 자신을 향하여 선전포고를 해놓고 서로 힘을 합해 참아내는 방법이었다. 또 질서있는 급식문화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급식소의 한정된 공간과 정해진 시간으로 겪는 불편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운동이다. 이를 위해서 시간 지키기, 안쪽부터 앉기 등을 학생회원들이 안내한다. 귀찮기도 하고 때론 불평을 듣기도 하지만 자발적으로 하는 일이니 즐거운 맘으로 한다.

기본적인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과 동시에, 학생회는 각종 행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입생에게 학교생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동아리 홍보를 해주거나 공부에 대한 도움말을 해주는가 하면, 선생님 이임식 때 강당의 불을 끄고 휴대폰을 흔들며 감사의 노래를 부르자는 깜찍한 생각을 해내는 것도 학생회의 몫이다. 또 체육대회의 경기종목을 정하고 축제를 준비하는 것도 학생회의 일이다. 친구들의 의견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코너를 정하고 초청공연을 해줄 대상도 정한다. 물론 선생님의 지도와 허락을 받아 한다.

학생회 활동을 하다보면 시간 관계로 다소 학업에 지장이 있거나 선생님과 부모님의 염려를 사기도 한다. 그러나 학생회 임원들은 이런 활동이 학습의 한 부분이라고 믿는다. 시간을 쓰는 만큼 얻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학생회 활동은 고등학생의 금쪽같은 시간을 뺏는 것도, 축내는 것도, 허비하는 것도 아니다. 사랑하는 우리 학교를 위해, 나를 위해 학생회를 통해 공부하고 봉사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우리 학교를 위해, 나 자신을 위해 즐겁게 배우는 학습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전주여고 한 학생회 간부의 말이다.

글·사진 이혜인/1318리포터, 전주여고 3학년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