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잎이 타들어 갈쯤엔
문지현/제주 대정중 1학년
목련꽃잎이 타들어 갈 쯤엔
민들레가 핀다. 민들레가 땅에 내려앉으면
동백이 여물것이다. 바람아 꽃을 시샘하지 말아라. 봄이 왔지만 아직 꽃들은
외투에 어깨를 묻는다. 바람아 바람아 멈추어 다오. 단추를 동여맨 꽃들의
외투를 벗게 하라.
그러면, 그러면 주머니에 손을 가두고
마음속에 인사를 가두고 빨리빨리 스치는 이들을
세우게 할 것이다. 꽃은 그리할 것이다. 주머니에서 뺀 두손을 맞잡고 시멘트담에 바짝 붙어
피어 있는 안타까운 민들레를
보게 하리라.
민들레가 핀다. 민들레가 땅에 내려앉으면
동백이 여물것이다. 바람아 꽃을 시샘하지 말아라. 봄이 왔지만 아직 꽃들은
외투에 어깨를 묻는다. 바람아 바람아 멈추어 다오. 단추를 동여맨 꽃들의
외투를 벗게 하라.
그러면, 그러면 주머니에 손을 가두고
마음속에 인사를 가두고 빨리빨리 스치는 이들을
세우게 할 것이다. 꽃은 그리할 것이다. 주머니에서 뺀 두손을 맞잡고 시멘트담에 바짝 붙어
피어 있는 안타까운 민들레를
보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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