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요구 받아들여…“등록금책정위서 협의”
부산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전국 대학에서 등록금 인상을 둘러싼 학내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경희대가 학생들과 등록금 인상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희대는 지난 11일 등록금책정위원회를 다시 열어 등록금 인상률과 학생 복지, 장학금 등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날 위원회에서 학교 쪽은 학생들이 요구한 회계 관련 서류 등 등록금 인상률 책정 근거 자료를 제시했다. 지난 5일 경희대 교무위원회는 “학생들의 등록금 인상 재논의 요구를 받아들여, 등록금책정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추가로 협의한다”고 결정했다.
이원 부총장은 “원칙적으로 등록금 인상률을 바꿀 수는 없으나 이의를 제기한 학생들한테 인상 요인을 잘 설명하기 위해 위원회를 여는 것”이라며 “논의의 대상에 등록금뿐 아니라 장학금이나 후생복지 문제도 포함돼 합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부총장은 “학생들이 끝내 지금의 등록금 인상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를 바꿀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경희대는 지난 1월27일 학교 대표 4명과 학생 대표 4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등록금을 6.8%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생 대표 2명이 참가하지 않은 채 인상률이 결정됐다”며 반발해 왔다. 이후 단과대 학생회와 학부·학과 학생회장단은 3월27~29일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등록금 재논의 여부를 묻는 총투표를 벌여 93%의 찬성률로 가결한 바 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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