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문해교육’ 이수해야
검정고시를 보지 않고도, 초·중학교 학력을 딸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교육부는 초·중학교를 다니지 못한 20살 이상 성인들이 일정한 교육 프로그램(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할 경우 학력을 인정해 주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번 방안은 평생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대로,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중졸 학력 미만 인구는 670만명(15살 이상 기준)으로 추산되며, 이들은 내년부터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이나 지역의 평생학습관·민간에서 운영하는 야학 등에 마련된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초등 또는 중등 졸업 학력을 인정받게 된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우선 시·군·구 지자체를 대상으로 문해교육 과정을 공모하고, 이 가운데 70개 가량의 프로그램을 선정해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프로그램의 수준은 초·중학교의 읽기·쓰기·셈하기를 기본으로, 문서의 해독 및 작성 등 실생활에 사용될 수 있는 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역 교육청에는 ‘성인학력인정 심사위원회’가 구성돼, 수시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학력검증 절차도 마련된다. 교육부는 또 성인을 대상으로 한 초·중학교 교재를 새로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교육부 신정철 평생학습정책과장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교육받지 못한 40대 이상의 성인교육 기회는 황무지나 다름 없다”며 “이번 사업으로 국민 문해력 향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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