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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필진] 아직도 때리십니까?

등록 2006-04-19 13:57수정 2006-04-20 11:22

최근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는 고등학생을 꾸짖은 한 시민이 형사처벌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는 뉴스를 접했다. 사연인 즉 담배를 피는 학생들에게 처음에는 좋은 말로 타일렀으나 상대편 학생이 반항적으로 대응해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학생의 얼굴과 허벅지를 가격해 고막이 찢어지는 상처를 입혀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었다고 한다.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아직 교육과 훈계의 부칙에는 폭력이나 매질이 존재하는 듯하다. '사랑의 매질'이나 '교육의 목적상'이란 역겨운 수사를 언제까지 들어야 하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교육과 훈계의 시작점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예의에 있다. 상대방의 위에 서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말하고 행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의견과 행동을 이해하려는 자세 아래 교육과 훈계가 있어야 한다. 교육과 훈계는 사회적, 물리적 힘을 앞세워 상대방을 자신의 의도로만 이끌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의견과 행동의 약점을 보둠어 줌으로써 상대가 더 나은 생각의 생성과 행동의 단단함과 당당함을 키워주는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존중, 이해에 바탕을 둔 행동과 말은 바로 민주주의의 첫번째 교육이라 할 것이다. 이 시대 여기저기에서 들을 수 있는 목소리는 이해와 관용, 그리고 타협이다.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라 목소리 높이지만 정작 다음 세대의 민주 시민이 될 수많은 학생과 청소년들에겐 '교육의 목적'이나 '사랑의 매'를 운운하며 교육은 커녕 행동의 억압과 의식의 획일화를 강요하고 있다. "나이 많은 내가 잘 아니 따라오라"는 식의 교육은 교육이 아니다.

더구나 '매질'과 '육체적 가격'을 동반하는 것은 폭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폭력이 나쁘다라 말할 때 누구나 동의 할 것이나 군사독재정권 이래 일상사에 퍼진 폭력의 문화에 둔감한 것을 볼 때 정말 '교육과 훈계'가 필요한 이가 누구인지 생각하게 된다.

어른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어쩌면 물리적 시간을 많이 보냈다는 것 외엔 어린 학생들보다 나은 점이 없을지도 모른다.

나이 많음으로 어린 학생과 청소년을 자기의도 대로 이끌려하지말고 그들의 발걸음과 생각의 둘레에 자신의 경험과 느낌의 폭을 전해 어린 학생들의 걸음이 더욱 힘차게, 생각의 둘레가 더 넓혀지게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다. 덪붙여 이 말은 일선 교육현장에 더더욱 깊게 스며야 할 것이다.


매질은 결코 안된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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