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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아빠 방귀는 개성있어 좋아”

등록 2006-05-07 20:39수정 2006-05-09 13:43

칭찬은 윗사람만 하는 거라고? '부모님 칭찬일기' 한번 써보세요
만화로 보여주는 따스한 말한마디

1318책세상

<엄마 힘들 땐 울어도 괜찮아>(21세기 북스)

올듯 말듯 머뭇거리던 봄이 이제는 완연해졌다. 거리마다 영산홍은 붉게 피어 있고, 신록으로 물들어가는 나무들이 햇살을 머금어 봄바람에 눈부신 광채를 뿌리고 있다. 작은 나무와 풀 한 포기에게까지 자연의 축복을 느끼게 하는 오월은 우리 주변의 소중한 가족들을 돌아보게 하는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가족들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모든 삶을 긍정과 축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삶의 원천이 되지만, 너무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서로의 고마움을 잊은 채 소홀하기 쉽고 삶의 피곤과 결핍을 해소하며 가슴에 멍을 지우는 경우도 많다. 누군가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유지되는 가정은 행복하기 어렵다.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묵은 과거의 나태한 습성을 스스로 벗어내야만 가능하다. 그렇지만 무엇으로 긍정적인 힘을 이끌어 새로운 관계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중학교 도덕시간에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뜻밖의 수행평가 과제를 제안하셨다. 3개월 동안 비밀리에 부모님을 관찰해서 칭찬하고 그 과정을 일기로 써 보라는 내용이다. 칭찬이란 늘 어른들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것이라는 관념에 젖어 있던 아이들은 아우성을 치지만, 어쩔 수 없이 어설픈 칭찬거리를 찾아 나선다. 칭찬을 하기 위해서는 세심하게 부모님의 긍정적인 면을 관찰해야 하고, 알맞은 칭찬의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처음에 단순히 학교 숙제로 시작했던 칭찬일기가 시간이 흐를수록 가정의 분위기를 바꾸고 서로의 존재를 일깨우는 작은 계기가 된다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된다.

칭찬일기에 대한 내용과 소감문, 그것이 계기가 되어 부모님과 주고받은 편지글들을 엮어 장차현실님의 4컷 만화로 그려진 이 책의 힘은 무엇보다 칭찬의 힘이 가져오는 변화에 있다. 어색하고 서툰 칭찬이지만 아이들은 이 일을 통해 늘 받기만 하던 수동적인 존재에서 가족의 화목을 위해 노력하는 적극적인 존재로 거듭나며, 의미 없던 일상들이 새삼 고마운 일들임을 자각하게 된다. 늘 집안일을 도맡아하며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어머니에게 철없다고 생각했던 딸이 던지는 ‘엄마, 힘들 땐 울어도 괜찮아’라는 따스한 한 마디 말이야말로 어머니에겐 삶의 의미와 보람으로 다가오며 세상을 사는 새로운 힘이 되지 않겠는가!


백 마디의 단점을 지적하는 것보다 한 마디의 칭찬이 상대방의 마음을 열게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저자는 아무리 좋은 칭찬에도 몇 가지의 원칙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인위적인 칭찬의 냄새가 나지 않아야 하며 칭찬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칭찬을 하기 위해서 상대방의 말, 행동, 표정, 가치관 등 부모님과 관련된 사소한 내용이라도 자세히 관찰해야 하며 칭찬 표현이 너무 반복되지 않도록 스스로 노력하여 칭찬의 기술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 속에서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칭찬하기 위해 끊임없이 긍정적인 관심을 놓지 않고 서로를 사랑하는 가정의 달이 되었으면 좋겠다.

?6S이현숙/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회원, 서울 영등포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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