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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전교생 모여 꼭짓점 댄스…입시 스트레스 확~!

등록 2006-05-21 16:54수정 2006-05-22 15:25

1318리포트

신록과 꽃물결이 어우러진 5월. 학교에서 쏟아져 나오는 함성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평소에는 조용하던 고등학교 운동장에서도 스피커 소리가 요란하다. 일년에 한 번 있는 체육대회다. 비록 만국기가 펄럭이지는 않지만 교복 대신 운동복을 걸치고 운동화를 갖춰 신은 학생들의 차림새와 연신 들뜬 듯한 표정을 보면, 체육대회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5월은 모든 학교가 체육대회로 시끌벅적하다. 중·고등학교 체육대회가 초등학교 운동회와 다른 점은 일년에 두 번 하던 것을 한 번만 한다는 것이다. 그 때문일까 초등학교 때보다는 중학교 때가, 중학교 때보다는 고등학교 때의 체육대회가 더 기대된다. 특히 시간표가 대부분 수능과 직결되는 과목으로 채워져 있는 고등학교 3학년에게는 체육대회가 오랜만에 뛸 수 있고 햇볕을 쬘 수 있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이다.

체육대회에 대한 관심이 이러하니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는 고3도 2~3일 전부터는 쉬는 시간·식사 시간 가릴 것 없이 경기연습에 열심이다. 이진(18)양은 “3학년이 되면 이런 데에 신경 안 쓸 줄 알았는데 학창시절 마지막 체육대회라고 생각하니 무심히 지나칠 수가 없었다”며 “체육대회 전날 보충수업시간 중에도 반 전체가 놋다리 밟기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대회가 시작되면 마치 음지에서 기거하다 양지로 나오기라도 한 것처럼 눈부신 햇볕을 즐기면서 알록달록 튀는 색깔로 반별 티셔츠를 맞춰입은 학생들로 학교에는 생기가 돈다. 오랜만에 하는 신체활동이라 몸의 움직임이 예전같지 않지만 눈빛에서 보이는 각오만은 비장하다. 요즘 인기를 끄는 준비운동은 꼭짓점 댄스. 박향희(17·고2)양은 “전교생과 선생님이 단체로 꼭짓점 댄스를 추니까 무척 재미있었다. 동작이 어설퍼서 쑥스럽고 그것이 제대로 된 준비운동은 아니지만 다들 웃으면서 체육대회를 시작해서 좋았다.”고 했다.

농구·발야구·줄다리기 등을 하고 단체 닭싸움·경보릴레이까지 하다보면 승자와 패자의 두 얼굴로 나뉜다. 이긴 반은 승리의 기쁨에 얼싸안고 진 반은 서로 격려하느라 얼싸 안는다. 격렬하게 경기를 하다보면 반칙을 하는 경우가 생기고 종종 심판의 판정에 의의제기를 하면서 언성이 높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게 체육대회의 묘미같기도 하다. 학급대항 종목에서는 팽팽한 심리전이 신경전으로 퍼지기도 하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체육대회가 끝나면 학급의 단결력이 한층 두터워진다.

체육대회가 끝나면 다시 교실로 돌아가야 한다. 체육대회로 찌뿌둥해진 온몸을 추스르고 하루 빨리 예전 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웃고 떠들며 부딪히던 체육대회의 경기보다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는 ‘수능’이라는 경기를 치러야 하는 고등학생들은 운동장에서의 경기를 정리하고 ‘입시’라는 경기를 위하여 숨찬 연습을 해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결전의 날에 승자가 되기 위해 우리는 다시 “교실로~!”

글·사진 이혜인/1318리포터, 전주여고 3학년 korealh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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