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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국제중학교 인가도 하기전에 선발방식 거론

등록 2006-05-24 19:00수정 2006-05-25 01:14

서울시교육청 “교장 추천뒤 추첨”…“공식입장 아냐” 혼선
전교조 등 “사교육 우려외면…설립 기정사실화 의도”
서울시교육청이 국제중학교 설립 여부를 확정하기도 전에 ‘학교장 추천-추첨’ 선발 방식을 검토했음이 드러나, 국제중 설립을 둘러싼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이정곤 중등교육정책과장은 24일 “국제중을 허용하면 사교육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여론을 고려해, 초등학교장이 추천한 학생들 가운데서 무시험 무작위 추첨제로 뽑도록 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경복 교육정책국장은 “중등교육정책과 단위에서 방침을 정할 순 없다”며 “교육청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육청은 국제중이 들어서면 초등학생들까지 입시 열풍에 내몰 것이라는 우려(<한겨레> 5월12일치 1면)가 제기된 뒤인 지난 18일 ‘내달 6일까지 서울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행정예고를 하고는 이런 선발 방식을 검토했다. 공정택 교육감은 서울시 교육위원회에서 국제중 설립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고, 교육청은 교육위의 동의를 구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힌 바 있다. 38일째 교육청 앞에서 국제중 설립 반대농성 중인 전교조 서울지부의 방대곤 수석부위원장은 “의견 수렴을 한다던 교육청이 이미 설립 인가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비싼 등록금을 받는 ‘귀족학교’라는 논란을 빚는 국제중의 쟁점 사안인 학생 선발 방식을 언론에 흘려 여론을 살피려 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올해 문을 연 경기 가평 청심국제중은 지난해 11월 입학전형 때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금지한 필기시험을 치렀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사설 학원들은 이런 점 등을 근거로 입시설명회를 잇달아 열어 “경쟁이 심한데 변별력을 높이려면 더욱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며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교장 추천자 추첨 방식’이 교육청의 기대대로 사교육을 가라앉힐지도 미지수다. 초등학교장이 추천자를 가리려고 교내 영어 시험을 치르거나 토익 점수를 반영할 경우, 교내 시험 등에 대비한 사교육이 우려된다. 추천 자격요건으로 국외생활 경험 따위를 넣으면 날로 증가하는 조기유학이 더욱 번질 수 있다. 560여 초등학교에 같은 수를 추천하도록 해도, 학교당 학생 수 차이, 학교간 학력 차이 등의 시비가 일 소지가 있다.

국제중 설립을 신청한 대원학원의 김일형 대원외국어고 교감은 “영어로 수업하는데 추첨만으로 뽑기는 어렵지 않겠냐”고 말했다. 영훈학원 법인 관계자는 “교육청과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두 사립재단들은 64명씩(2개 학급)을 뽑아 내년 3월 각각 개교하겠다는 계획서를 냈다. 서울시교육청은 “설립 인가에서부터 불허까지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이날 <한국방송> 1라디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외국어고나 과학고가 너무 많아지면 고교 입시를 부활하는 것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며 “서울에 국제중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 뜻을 밝혔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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