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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레고 조립하며 로봇강국 꿈나무 키우죠

등록 2006-05-28 15:59수정 2006-05-29 14:17

직업인에게 듣는 나의 전공 / ‘교육용 로봇 연구원’ 문원규 국장

영화 <아이, 로봇>을 보면 로봇이 수술을 대신하고 자동차를 만들고 위성을 탐험한다. 또 진공청소로봇 ‘룸바’는 마루를 청소하고 ‘로보모우어(RoboMower)’는 잔디밭을 깎는다. 어렸을 때 만화로만 접할 수 있었던 마징가 제트, 로보트 태권브이 같은 로봇들도 머잖아 상상 속에서 현실 세상으로 뛰쳐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서 로봇과학자를 키우는 로봇교육 분야도 주목을 받고 있다.

창의력 교육 프로그램업체인 세스넷의 문원규(29) 국장은 ‘교육용 로봇연구원’이라는 명함을 들고 다닌다. 문국장은 “어린 시절 로봇에 관심과 흥미를 키워주고, 나아가 어떻게 로봇을 만들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도우미”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가 주로 활용하는 재료는 아이들 장난감의 대명사인 레고. 하루 종일 레고를 조립하고 부수는 일을 한다. 하지만 장난감 블록 몇 개를 조립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구르거나 걷기만 하는 로봇이 아니라 계단 오르기 로봇, 책상 치우기 로봇, 길 찾기 로봇 등 주변 환경에 따라 반응하는 로봇을 만드는 과정을 가르친다. 따라서 그의 로봇 교육에는 기계공학의 기본 개념이 되는 중·고교 수학, 기술, 물리 이론 등까지 동원된다. 여기에 구성주의와 교육학도 가미된다. “단순히 내가 만들 수 있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그대로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하나를 가르치더라도 그것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질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문국장의 또 다른 업무는 국제로봇올림피아드 출전을 위해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이다. 목적하는 대회에 맞게 팀을 구성하고 종목과 프로그램을 파악해 최적의 로봇을 제작하도록 가르친다. 학생들과 함께 블록을 조립하고, 경기에 맞게 컨트롤러를 프로그래밍하여 로봇의 행동을 제어하고, 각종 센서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움직이는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 지난 5년간 이렇게 지도한 결과 그가 가르친 학생들이 국제대회에서 수 차례 우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로봇 연구원들이 추구하는 최고의 로봇은 걸어다니면서 인간의 명령을 이해하고 그에 대해 반응을 보이는 자율적인 로봇. 문 국장은 “로봇개발자들의 노력이 쌓이면 머잖은 미래에 이같은 지능형 로봇을 만들어낼 수 있는 로봇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상을 현실로 바꾸고 싶은 꿈을 가진 청소년이라면 이 일에 도전해보라”고 했다.


■ 전공 및 적성

로봇연구원이 되려면 어릴 때부터 실습을 통해 과학능력을 기르고, 전시회, 과학캠프 등을 자주 쫓아다니며 감각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창의성과 세심함, 도전 정신이 많이 요구된다.

‘교육용 로봇연구원’은 신생 직업으로 전문화된 교육과정이 많지는 않다. 제어공학과,전자공학과, 메카트로닉스학과 등 이공 계열 전공을 통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 대학을 졸업한 뒤 하늘아이(hanulkid.com)나 세스넷(thinki.co.kr) 등 교육용 로봇업체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전문직으로 일할 수 있다. 보통 배양→입문→육성→전문가→엑스퍼트→마스터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설계, 전자, 센서 관련 기술을 비롯해 교육학과 심리학 등을 두루 배운다.

글·사진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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