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청소년위원회의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 심사를 통과한 첫 프로그램은 한국스카우트연맹 주최로 올해 12회째를 맞는 ‘청소년 평화통일 체험활동’이다. 지난해 체험활동에 참가한 학생들 모습. 한국스카우트연맹 제공.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제 시행
지도자 자질·위생시설등 점검
29개 기준 만족시켜야 ‘합격’ 주 5일 수업과 더불어 각종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온다. 여름 방학에 맞춰 기획된 각종 캠프는 또 얼마나 많은지, 일일이 따져보고 고르기가 힘들 지경이다. 체험 학습이나 캠프처럼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은 그 선택과 결과가 온전히 부모의 몪이라 학부모들의 부담이 더욱 크다.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아이에게 모처럼 좋은 경험을 선물하려 했는데, 캠프에서 돌아온 아이가 지저분한 숙소나 부실한 식사, 기대에 못미치는 프로그램에 대해 불평을 해도 똑부러지게 하소연할 곳이 없는 상황이다. 국가청소년위원회가 부모들의 속앓이를 덜어줄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제’를 마련했다. 체험학습이나 캠프 같은 청소년 수련 활동과 관련해 엄격한 기준을 마련하고, 이 기준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인증하는 제도다. 역사 탐방, 문화 체험, 국토 순례, 과학 교실 같은 프로그램을 하나의 상품으로 인식하고, 이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만큼 제대로 만들어진 것인지 살펴 케이에스(KS : 한국산업규격) 도장을 찍어준다는 얘기다. 인증 기준은 상당히 까다롭다. 청소년들의 발달 특성과 요구를 반영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는지, 충분한 자원을 확보한 상태에서 운영 계획을 세웠는지, 프로그램 지도자의 수와 자질, 능력은 적합한지, 수련활동 시설과 환경이 안전하고 위생적인지, 활동내용을 기록해 더 사후 관리를 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놓았는지 등 총 4개 항목 29개 기준을 만족시키는 프로그램만 인증 대상이 된다. 인증 받은 프로그램이 애초 제출한 기획안 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활동도 한다. 청소년수련활동인증위원회 장명수 위원장은 “현지에 내려가 직접 눈으로 보고 참가 학생들과 지도자들도 만나보면서 허위 보고가 없는지 확인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즉각 시정 지시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활동 결과를 거짓 보고하거나 인증위원회의 시정 지시를 무시하면, 곧장 인증이 취소되고 해당 단체나 기업은 5년 이내에 인증 신청을 할 수 없다. 위원회는 또 ‘청소년활동 고충 상담전화’(02-6430-0987)를 마련해 각종 청소년수련활동과 관련한 학부모들의 불만이나 피해 사례 등을 접수받고, 이를 인증제 실시와 연관해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국가청소년위원회쪽은 이번 인증제가 그동안 제대로 조사되지 않았던 청소년 수련활동 상황을 파악하는 기초 자료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명수 위원장은 “미국의 경우 특정 수련활동이 이후 그 청소년이 성인이 됐을 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는, 10여년에 걸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나 우리는 그동안 자료 구축 자체가 힘들었다”면서, “인증제를 통해 청소년 수련활동에 대한 장기적인 시각의 연구,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접근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미경 기자 friendlee@hani.co.kr
지도자 자질·위생시설등 점검
29개 기준 만족시켜야 ‘합격’ 주 5일 수업과 더불어 각종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온다. 여름 방학에 맞춰 기획된 각종 캠프는 또 얼마나 많은지, 일일이 따져보고 고르기가 힘들 지경이다. 체험 학습이나 캠프처럼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은 그 선택과 결과가 온전히 부모의 몪이라 학부모들의 부담이 더욱 크다.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아이에게 모처럼 좋은 경험을 선물하려 했는데, 캠프에서 돌아온 아이가 지저분한 숙소나 부실한 식사, 기대에 못미치는 프로그램에 대해 불평을 해도 똑부러지게 하소연할 곳이 없는 상황이다. 국가청소년위원회가 부모들의 속앓이를 덜어줄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제’를 마련했다. 체험학습이나 캠프 같은 청소년 수련 활동과 관련해 엄격한 기준을 마련하고, 이 기준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인증하는 제도다. 역사 탐방, 문화 체험, 국토 순례, 과학 교실 같은 프로그램을 하나의 상품으로 인식하고, 이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만큼 제대로 만들어진 것인지 살펴 케이에스(KS : 한국산업규격) 도장을 찍어준다는 얘기다. 인증 기준은 상당히 까다롭다. 청소년들의 발달 특성과 요구를 반영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는지, 충분한 자원을 확보한 상태에서 운영 계획을 세웠는지, 프로그램 지도자의 수와 자질, 능력은 적합한지, 수련활동 시설과 환경이 안전하고 위생적인지, 활동내용을 기록해 더 사후 관리를 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놓았는지 등 총 4개 항목 29개 기준을 만족시키는 프로그램만 인증 대상이 된다. 인증 받은 프로그램이 애초 제출한 기획안 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활동도 한다. 청소년수련활동인증위원회 장명수 위원장은 “현지에 내려가 직접 눈으로 보고 참가 학생들과 지도자들도 만나보면서 허위 보고가 없는지 확인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즉각 시정 지시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활동 결과를 거짓 보고하거나 인증위원회의 시정 지시를 무시하면, 곧장 인증이 취소되고 해당 단체나 기업은 5년 이내에 인증 신청을 할 수 없다. 위원회는 또 ‘청소년활동 고충 상담전화’(02-6430-0987)를 마련해 각종 청소년수련활동과 관련한 학부모들의 불만이나 피해 사례 등을 접수받고, 이를 인증제 실시와 연관해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국가청소년위원회쪽은 이번 인증제가 그동안 제대로 조사되지 않았던 청소년 수련활동 상황을 파악하는 기초 자료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명수 위원장은 “미국의 경우 특정 수련활동이 이후 그 청소년이 성인이 됐을 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는, 10여년에 걸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나 우리는 그동안 자료 구축 자체가 힘들었다”면서, “인증제를 통해 청소년 수련활동에 대한 장기적인 시각의 연구,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접근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미경 기자 friend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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