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이 댄스교실에서 춤을 배우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1318리포트
기다리고 기다렸던 방학이지만 막상 방학이 시작되고 나니 지루한 시간들이 연속되고 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밥을 먹고 학원을 부랴부랴 갔다오면 벌써 하루가 끝나기 일쑤다. 예전처럼 어딜 놀러간다거나 쉬고 먹고 하는 그런 방학은 없어진지 오래이다.
하지만 그런 따분한 ‘쳇바퀴 방학’ 속에서도 아카시아꽃처럼 상큼하고 벌꿀처럼 달콤한 멋진 방학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곳곳에 숨어 있다. 인생에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방학이라며 후회없이 멋지게 그러면서도 보람되게 방학을 보내는 친구들도 많다.
먼저 ‘문화족’. 이들은 친구들과 만나 연극이나 영화, 뮤지컬 공연, 미술전시회 등을 순례하며 보낸다. “돈도 없는데 무슨 문화생활이냐?” 라는 지적에 이들은 맘만 있으면 싸게 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귀뜸한다. 최근 이동통신 회사의 영화관람료 할인혜택이 없어진 이후 상당수 극장에선 7~8월 방학기간 중에 학생증만 제시하면 특별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연극도 청소년들이 가장 관람하는 4시 공연에는 30%를 깎아주는 특별 행사들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미술전시회,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등도 알뜰 문화족들에겐 좋은 기회. 김상언(15·중3)군은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보면 할인권 찾는 것은 일도 아니다”고 했다.
인터넷 상에서 만나 각자 취미에 맞는 동호회를 설립한 타운이나 홈피에 들어가 사람들끼리 약속을 정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는 모험적인 방학을 보내는 청소년들도 많다. 성경 연구반, 천문 동아리, 하이킹 동호회, 암벽 동호회 등.
얼마전 등산동호회에 가입한 김민경(16·고1)양은 “영화나 연극 관람은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자연이 살아 숨쉬는 산을 오르내리며 호연지기도 기르고 스트레스도 푸는 것은 방학 때가 아니면 힘들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평소에 학원이나 학교 때문에 시간이 나지 않아 하지 못했던 취미생활에 전념하는 학생들도 있다. 예를 들어, 춤을 좋아하는 학생은 댄스스쿨에 등록하여 걸스힙합이나, 팝핀 등 춤을 배우고,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했던 학생은 피아노학원에 다닌다. 또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배우기 위해 중국어나 일본어 어학원에 다니는 친구들도 꽤 된다.
자신의 미래 꿈과 직업을 구체화하는 데도 방학은 아주 좋은 기회다. 대학이나 여러 단체, 문화센터 등에 문의하면 직업 특강을 개설해 놓고 있는 곳이 의외로 많다. 평소에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유나은(15·중3)양은 요리 고등학교에서 요리특강을 듣고 있다. 유양은 “요리 특강은 비용도 적게 들고 실습도 많이 할 수 있어 여러 가지로 매력적”이라며 “특강이 끝날 때쯤이면 요리사의 꿈이 더 가깝게 다가올 것만 같다”고 했다. 이밖에 카메라 하나만 들고 전국을 다니며 셔터를 눌러 대거나, 수십권의 책을 구입해 방에 싸놓은 뒤 부채질을 해가며 독서 삼매경에 빠져 사는 친구들도 있다. 짜릿한 즐거움을 찾든, 머리 속을 꽉꽉 채우든, 미래 실력을 키우든 후회없이 방학을 보낸다면 청소년 시절은 진한 그리움으로 내내 기억에 남을 것이다. 안신재/1318리포터, 서울 세화여중 3학년 dkstlswo0328@naver.com
자신의 미래 꿈과 직업을 구체화하는 데도 방학은 아주 좋은 기회다. 대학이나 여러 단체, 문화센터 등에 문의하면 직업 특강을 개설해 놓고 있는 곳이 의외로 많다. 평소에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유나은(15·중3)양은 요리 고등학교에서 요리특강을 듣고 있다. 유양은 “요리 특강은 비용도 적게 들고 실습도 많이 할 수 있어 여러 가지로 매력적”이라며 “특강이 끝날 때쯤이면 요리사의 꿈이 더 가깝게 다가올 것만 같다”고 했다. 이밖에 카메라 하나만 들고 전국을 다니며 셔터를 눌러 대거나, 수십권의 책을 구입해 방에 싸놓은 뒤 부채질을 해가며 독서 삼매경에 빠져 사는 친구들도 있다. 짜릿한 즐거움을 찾든, 머리 속을 꽉꽉 채우든, 미래 실력을 키우든 후회없이 방학을 보낸다면 청소년 시절은 진한 그리움으로 내내 기억에 남을 것이다. 안신재/1318리포터, 서울 세화여중 3학년 dkstlswo03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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