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전집 애물단지? 잘 골라 활용하면 보물단지!

등록 2006-09-03 20:45수정 2006-09-04 17:39

서울 수유동에 사는 고민수(30·맨 오른쪽)씨가 아들 경민이(2·중간)에게 전집으로 주제별 확장학습을 시켜주고 있다. 고씨는 “창작그림책전집에서 곰을 보여준 뒤, 자연관찰전집에서 곰의 한살이를 보여주는 식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수유동에 사는 고민수(30·맨 오른쪽)씨가 아들 경민이(2·중간)에게 전집으로 주제별 확장학습을 시켜주고 있다. 고씨는 “창작그림책전집에서 곰을 보여준 뒤, 자연관찰전집에서 곰의 한살이를 보여주는 식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전집 인기가 많이 사그라들었다. 역사나 과학 교양서, 학습법 관련 책들이 그 자리를 상당 부분 차지했다. 그렇지만 이름있는 출판사들이 펴낸 전집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최근에는 기획력 있는 전집들이 새롭게 선보여 아이들과 부모들의 눈길을 붙잡고 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사고 나면 애물단지가 되기 쉬운 게 전집이다. 눈에 띄는 몇 권만 읽은 채 방치되기 일쑤. 결국 헌책방이나 사촌 동생 집으로 간다. 따라서 이왕 비싼 값을 주고 사주면 전집이라면 제대로 골라서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용하기에 따라서 ‘처치 곤란’이 ‘보물단지’로 바뀔 수도 있는 법이다.

아이 독서수준 미리 측정해보자

●전집 어떻게 고를까?
우선 아이의 발달 수준을 고려하자. 전집류는 덩치가 큰 만큼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두고두고 읽히고 싶은 욕심에 아이의 수준보다 훨씬 앞선 것을 구입하기가 쉽다. 현재 아이의 발달 단계보다 1~2단계 앞선 것을 고르는 것은 상관없지만,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면 당장 아이의 흥미를 끌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교육적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발달 단계를 잘 모르겠다면 교육청이나 교육업체에서 하고 있는 독서수준 측정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예컨대 웅진씽크빅에서 하는 ‘웹스’는 자녀의 정확한 독서 수준과 함께 신체·인지·인성 영역 등을 진단해준다.

다음으로 전집의 내용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유아 대상이라면 되도록 주변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소재로 한 것이 좋다. 또한 가능한 많은 작가와 화가가 참여한 전집이 좋다.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다면 학교 공부를 심화하는 부교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전집이 좋다.

기획력도 전집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자연관찰 전집이라면 동·식물들의 한살이 외에 생물과 관련된 옛이야기, 신화, 일화, 생활용품, 예술 작품 등이 두루 수록돼 있는 게 낫다. 역사 전집물도 단순하게 역사적 사실들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주인공과의 인터뷰, 다양한 일화 및 명언 등 다채로운 형식의 전집을 선택하도록 한다.


웅진씽크빅 김현지 연구원은 “아이가 궁금해 하는 사물, 현상, 원리 등을 단편적으로 한달설명하지 않고 여러 각도에서 골고루 보여주는 전집을 고르면 무난하다”고 했다.

한달음에 다 읽히려 하지 마세요

● 100% 활용하기
처음부터 모든 책을 떠안겨 반짝 흥미를 유발하기보다는 매일, 조금씩, 비슷한 수준의 새로운 이야기를 읽게 함으로써 책에 대한 아이의 재미와 관심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아의 경우, 자기 전에 전집을 읽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 낮에 밀가루 놀이 했는데 ‘늑대와 일곱마리 아기 염소’에도 밀가루가 나오네?”라는 식으로 아이의 관심분야와 조금이라도 연결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연극놀이, 그림그리기, 동요 부르기 등 전집에 있는 부록과 활동자료들을 총동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부분 한 전집을 다 읽은 뒤 다른 전집을 읽게 하는데, 그것보다는 주제별로 확장학습을 하는 게 낫다. 창작그림책에 나비가 나온다면, 자연관찰책에서 나비의 한살이를 보여주는 식의 연계학습은 상식을 풍부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으로 관심을 넓혀 나가는데 도움을 준다.

초등학생 대상의 전집은 교과서와 연계되어 있는 것이 많아, 심화학습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역사· 위인 전집을 활용하여 ‘인물 평가 노트’ 혹은 ‘인물사전’을 만들어 본다든지, 과학 전집을 통해 과학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실험하거나 응용하는 활동을 해볼 수 있다. 간단한 조사 숙제를 할 때도 전집은 많은 참고가 된다.

독서지도·참여프로그램 등 다양

●사후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라!
요즘 전집은 여러 가지 사후 서비스가 많다. 전집을 구입한 뒤 판매원에게 신청하면 독후활동을 할 수 있는 자료집을 무료로 제공해 준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자료집에 맞추어 아이들 독서지도를 해줄 수 있다. 교육과정에 맞추어 꼭 읽어야 하는 책을 알려주고 그 책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알려주는 학습매니저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곳도 있다. 또 월 2회 노는 토요일을 겨냥하여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한다. 교과서와 전집에 있는 과학 실험을 할 수 있는 ‘과학교실’과 여러 가지 다양한 독후활동을 할 수 있는 ‘독서교실’ 등이 그 예이다. 전집 내용과 관련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도 한다.

웅진씽크빅은 전집 구입 고객에게 사후관리서비스 프로그램인 ‘에듀플러스’를 실시하고 있다. 전집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전집을 활용할 수 있는 자료집을 제공하고,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독후활동교실, 과학교실,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교육과정에 맞춰 꼭 읽어야 하는 책을 알려주고 그 책을 어떻게 활용할지 알려주는 ‘학습매니저 프로그램’도 실시중이다.

한솔교육은 만 0~5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유아 발달 진단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발달검사를 통해 언어, 인지, 사회정서 영역 등에서 내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 수준을 쉽게 알 수 있다.

교원은 구입한 전집에 대한 활용자료와 체험학습 상품권을 제공하는 ‘독서 AS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몬테소리, 프뢰벨, 한솔교육, 금성출판사 등도 부모용 지침서나 자료집 제공, 활용방법 특강, 방문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사진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