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회견 “청사진 없이 추진…전문성에 도움 안돼”
첫 대상 제주교대생 “초등교육 전반 뒤흔들 것” 반발
첫 대상 제주교대생 “초등교육 전반 뒤흔들 것” 반발
전국 12개 교대 총학생회로 구성된 전국교육대학생 대표자협의회(의장 전승혁 부산교대 총학생회장)는 4일 제주시 제주교대 미래창조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추진중인 교육대와 사범대의 통·폐합을 반대했다.
대표자협의회는 “미래에 대한 확실한 청사진도 없이 통·폐합하고 보자는 식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초등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교육부는 교대의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교사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등 중장기 교원 양성 임용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가장 먼저 통·폐합 시범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제주대와 제주교대의 통·폐합 문제에 대해 제주교대생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교대 오준수 학생회장은 “교육부와 제주대 총장의 인센티브 제안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서 “국회에서 통과도 안된 로스쿨을 마치 통합되면 설립될 것처럼 기정사실화하는가 하면, 통합하지 않으면 제주교대에 지원하지 않겠다는 등의 협박으로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대생들은 “제주교대는 제주도내의 유일한 목적형 대학으로 초등교원 양성을 위해 전문성을 더욱 신장시켜야 한다”며 “교·사대 통합문제는 제주교대 문제만이 아니라 전국 교대의 문제로 초등교육 전반을 뒤흔드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제주교대의 등록금은 120만여원인 데 비해 제주대 사범대 등록금은 150만여원으로 차이가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제주교대생들은 “제주교대가 통·폐합되면, 다른 교대도 쉽게 통합될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총학생회 체제를 ‘통합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로 개편해 오는 7일 발대식을 열고, 23일에는 교육부를 방문해 제주교대의 의견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교대 일부 교수들은 “제주대 고충석 총장이 교대쪽과 공식적인 협의도 없이 지역 일간지에 기고문 등의 형식을 빌어 통·폐합과 관련한 교육부의 입장을 역설하고 있다”며 불쾌해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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