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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독일식 논술,우리랑 비슷하네

등록 2006-10-15 19:30수정 2006-10-15 19:32

아비투어 철학논술
대학입시에서 논술시험이 도입되면서 프랑스의 바깔로레아를 많이 언급한다. 하지만 실상 우리나라 대학들이 실시하고 있는 통합형 논술과 바깔로레아의 공통점은 많지 않다. 바깔로레아는 제시문도 없고 주제도 구체적이지 않다. 우리의 대학 논술은 오히려 독일의 논술시험인 아비투어(Abitur)와 비슷하다.

아비투어에서는 고전에서 현대의 신문기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시문이 주어진다. 논제 유형도 제시문으로 주어지는 글이나 신문기사, 그림이나 사진 혹은 도표를 참고로 ‘요약하시오’ ‘설명하시오’ ‘논술하시오’ ‘연관성을 밝히시오’처럼 아주 다양하다. 독일은 이를 통해 학생들이 포괄적 지식을 갖도록 유도하고, 자신의 생각을 갖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수업의 필요성을 부각시킨다고 한다.

<아비투어 철학논술>은 이같은 독일의 논술 시스템을 우리나라에 도입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 시리즈가 지향하는 바는 ‘스스로 생각하기’. 논술은 결국 철학이라는 전제를 깔고, 여러 지식과 교과목을 연결시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생각의 깊이를 키우도록 이끈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실천하도록, 각 책 앞부분에는 철학자의 사상이 먼저 제시문으로 정리해 선보인다. 그런 다음 학생들이 골똘히 생각을 하고 이를 글로 적을 수 있는 여백을 충분히 마련해 두고 있다. 예컨대 <맹자가 들려주는 대장부 이야기>를 보면 맹모삼천지교의 얘기를 제시문으로 주고, 바로 뒤에 ‘생각쓰기’라는 이름으로 1쪽반 정도의 공간을 제공한다. 각 장의 끝에는 주요 개념정리와 배경 지식을 실어 그 장에서 배우고 생각한 내용을 복습하고 어려운 개념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보충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중학생도 평소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초급·중급·고급 등 3개 판으로 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초급편에서는 유명 철학자들의 인물에 대한 내용이 주로 나오고, 중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중급편에서는 철학자의 사상이 주제별로 나눠 구성돼 있다. 이 단계에서는 토론 학습이 가능하다. 마지막 고급편은 기존에 공부한 내용을 응용하고 실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각 장마다 관련된 교과 단원이 소개돼 학교 수업과 연계된 공부를 할 수도 있다. 또 기출문제를 응용한 실전문제를 수록해 직접적인 수험서로도 곧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리즈는 한마디로 주요 철학자의 생애와 사상을 혼자서 공부하고 이를 통해 논술도 대비하는 철학 논술책으로, 상당한 공이 들어간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저자도 모두 국내외 석박사 급들이라고 한다. 다만 다루고 있는 방대한 범주에 비해 보충학습을 할 수 있는 정보가 많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철학책을 표방하고 있지만 수험서의 성격이 강한 점은, 시류를 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한다.

40종, 전 120권. 자음과 모음/각 권 3500원.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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