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80% 2만원 이하 지원…비용·시간 허비 많아
광주지역 초등학교에서 올해 편성한 학습준비물 지원금이 기준인 1인당 2만원을 밑도는 탓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경제적 시간적 부담이 여전하다.
광주시교육위 장휘국 위원은 14일 광주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올해 학습준비물 지원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136곳 가운데 80.2%인 109곳이 책정 기준인 1인당 2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학습준비물 지원금을 편성했다”며 “형식적인 편성에 그치지 말고 초등학생의 미술·체육·음악·공작시간에 필요한 일체의 학습도구는 당연히 학교에서 단체로 준비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교별로 격차도 커서 대촌중앙은 5만702원, 삼각초등은 7000원으로 7.2배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2만원 이상을 집행한 학교는 광주동 지산 삼정 임곡 동곡 평동 삼도 본량 학강 극락 등 10곳에 그쳤다. 전체적으로는 1인당 평균 1만4182원 편성해 한해 동안 1만1023원을 집행했다.
이는 교육부가 2004년 사교육비 절감과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초등학생한테 1인당 2만원(저소득층 3만원)을 지원하도록 정한 기준에 미치는 액수다.
장 위원은 “지원금을 제대로 책정하지 않은 탓에 학부모와 학생들이 도화지·탬버린·줄넘기 따위를 준비하려고 시간과 비용을 허비하는 일이 다반사”라며 “학생들이 준비물을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학년별 시기별 표준목록을 마련해 적정한 지원금을 책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향숙 광주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사는 “학습준비물로 한해 20억여원이 들어가지만, 학교마다 실정과 재고가 달라 액수는 다소 차이가 난다”며 “학교장이 학운위의 학교예산 심의 때 이를 필수항목으로 넣도록 권유하겠다”고 답변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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