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세상을 바꾼 100가지 공학기술 1
과학과 공학은 어떻게 다를까? 책의 서문에 해당하는 ‘공학이란 무엇일까?’에서 작가는 “과학은 현상을 탐구하는 과정이고, 공학은 문제 해결 방안을 탐구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니 사냥을 좀 더 잘 하기 위해 활과 화살을 만든 이도, 곡식을 담아둘 곳이 필요해 토기를 구운 이도 엄연한 ‘공학자’다. 인간이 일상의 불편함을 덜고 삶 속에서 부닥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 때로 삶 자체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뒤바꿀 정도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공학이 연출한 세계사적 명장면 100가지를 소개하는, 모두 세 권으로 예정된 만화 시리즈 가운데 32편을 먼저 엮은 첫 책이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김영훈씨는 만화가와 만화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1998년부터 <한겨레>에 만화를 그려왔다. 김씨는 “아이들이 어렵고 딱딱하게 느끼는 공학이 실은 냉장고나 휴대전화처럼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점, 그리고 인간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술이 잘못 쓰이면 오히려 인간을 해칠 수 있으며 그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책에 소개된 공학 기술 가운데는 17세기 서양 식탁에 처음 등장해 ‘불경스런 발명품’으로 불린 포크처럼 원리가 비교적 간단한 것들도 있지만, 동물 복제나 우주정거장처럼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기술들이 많다. 한국공학한림원이 100가지 공학기술을 선정하는 작업과 해당 분야에 대한 기술 자문, 감수를 맡았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만화로 복잡한 기술의 핵심을 설명하면서, 자칫 아이들이 잘못된 과학 지식을 습득하게 될까 꼼꼼히 챙긴 흔적이 역력하다. 각 주제별로 ‘좀 더 알아볼까요?’라는 꼭지를 마련해 만화로 미처 풀어내지 못한 과학 지식과 관련 체험학습, 견학 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덧붙였다. 인간 역사를 ‘도구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은 아이들 뿐 아니라 평소 과학·공학 문외한을 자처한 어른들에게도 흥미로울 듯 하다.
이미경 기자 friend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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