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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조근조근 들려주는 삶의 지혜들

등록 2006-11-26 17:08수정 2006-11-26 17:14

캐임브리지 교수들에게 듣는 인생철학 51강 /

한 사내가 작은 배의 노를 젓고 있었다. 그런데 배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해안가에 있던 노인이 보니 배 옆구리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래서 당장 뭍으로 올라와 배를 고치지 않으면 곧 가라앉을 거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그렇지만 사내는 “지금은 구멍을 때우러 갈 시간이 없다”며 한 손으로는 노를 젓고 또 한 손으로는 차오르는 물을 퍼내기만 했다. 결국 배는 가라앉고 말았다.

우리 사회의 일면을 떠올리게 하는 일화다. 중요한 것, 근본적인 것, 궁극적인 것에 눈을 감고 눈 앞의 것에만 매달리는 세태가 씁쓸하게 다가온다. 세계적인 명문대 케임브리지대 교수들은 이런 현상을 두고 “부차적인 문제에 매달리지 말고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차분히 핵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을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을 하든지, 근본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깊이 생각하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틀에 박힌 사고방식을 가지면 어떻게 될까? 정형화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성공의 길은 절대 열리지 않는다. 정신적으로 억압당하는 사람은 열정을 불태우지 못하고 자신감이 꺾여 한계상황을 극복하지 못한다. 그러면 잠재력은 점차 줄어들고 결국 삶의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끝없이 방황하게 된다. 케임브리지대의 제임스 교수는 “정형화된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려면 의식 형태를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발전을 꾀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대학 교수를 거쳐 정부 고위 관리, 경제인 등을 대상으로 리더십 강의를 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독특한 콘셉트의 책으로 펴내고 있는 중국 작가 허우슈선이 여러 해 동안 인터뷰한 케임브리지 졸업생들의 증언과 그 곳 교수들의 강의 노트에 바탕해 <케임브리지 교수들에게 듣는 인생철학 51강>이라는 책을 펴냈다. 1209년에 설립된 케임브리지대는 ‘겸손’과 ‘미덕’ ‘영예’를 교육이념으로 삼아 800년 동안 ‘세계 최고 인재의 산실’로 인정받아 온 대학이다.

대학 교수들의 말을 소재로 쓴데다, 제목이 ‘…철학’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 고리타분한 명언집이나 교훈집이란 생각도 들지만, 실상 떠들쳐 보면 이 책은 관련된 사례들을 바탕으로 귀담아 들어야 할 얘기들을 풀어내 쉽고도 편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알아두면 두고두고 도움이 될 인생철학을 크게 10가지로 나눈다. 생각과 행동, 취사선택, 사랑과 증오, 미추(美醜), 개인과 사회, 고통과 쾌락, 강자와 약자, 빈부, 지혜와 용기, 성공과 실패의 철학 등으로. 그리고 각 철학 범주마다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말과 관련된 동서고금의 다양한 우화 및 사례, 자신의 설명을 적당히 버무려 눈에 쏙 들어오는 하나의 조언 꼭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책은 전체적으로 ‘인생 교과서’로 삼아도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경쟁력’과 ‘성공’이라는 세속적 가치를 앞세우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져 어딘가 개운치 않다. 51강 가운데 자신의 마음에 절절하게 와닿는 부분, 자신에게 꼭 필요한 부분만을 적절하게 취사선택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양성희 옮김. 황소자리/1만원.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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