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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아이들은 군것질 뚝! 학부모들은 안심 푹!

등록 2006-11-30 19:18

서울 영등포구 문래초등학교 3학년6반 아이들이 29일 낮 교실에서 배식을 받고 있다. 이 학교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모든 급식재료를 친환경 농축산물로 공급받고 있다. 장철규 기자 <A href="mailto:chang21@hani.co.kr">chang21@hani.co.kr</A>
서울 영등포구 문래초등학교 3학년6반 아이들이 29일 낮 교실에서 배식을 받고 있다. 이 학교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모든 급식재료를 친환경 농축산물로 공급받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서울지역 첫 ‘친환경 급식’ 문래초교 달라진 풍경
서울 문래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황순영(40)씨는 요즘 딸의 식성 변화를 보며 놀랄 때가 많다. 과자를 먹는 일이 눈에 띄게 준 대신, 배고플 때면 감자와 고구마를 찾는다. 당근과 오이도 날것으로 쌈장을 푹 찍어 먹곤 한다. 황씨는 “학교에서 친환경 급식을 하면서 생긴 변화”라고 자랑했다.

문래초교는 이번 학기부터 서울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친환경 급식을 시작했다. 값이 너무 비싼 김치류만 빼고 쌀과 고기, 채소는 물론 된장, 고추장 등까지 모든 식재료를 친환경 농산물로 바꿨다. 유기농산물 도농직거래 운동단체인 ‘한살림’에서 대부분의 식재료를 공급받는다.

친환경 급식이 전면적으로 이뤄지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평소 환경·생태교육에 관심이 많던 김광철 교사가 2002년 학교운영위원 겸 급식소위원회 위원장이 되면서 친환경 급식운동이 시작됐다. 김 교사의 주도로 2004년 12월 처음으로 학부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쌀만이라도 친환경 재료를 쓰자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찬성 비율이 54.5%에 그치는 바람에 추진이 어려웠다. 당시만 해도 친환경 급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이 낮을 때였다. 변화를 싫어하는 교장과 행정실 쪽의 반대도 걸림돌이었다.

‘생태·환경 보호’ 뜻있는 교사 1년 넘게 설득 또 설득
이번 학기부터 유기농 식단으로 급식비 5천원 늘어도 ‘맛있는 건강식’ 모두 만족

6개월여 동안 학부모와 교사들을 설득한 끝에 지난해 6월 다시 설문조사를 했다. ‘급식비가 다소 오르더라도 친환경 쌀을 쓰자’는 응답이 77.5%나 됐다. 이에 따라 9월부터 친환경 쌀 급식이 시작됐다. 농협에서 ‘정기적인 대량 구매’를 조건으로 쌀을 싸게 공급해주기로 해 급식비 추가 부담도 없었다. 올해 들어 교장이 바뀌고, 학교운영위원회도 새롭게 구성되면서 친환경 급식운동은 순풍을 탔다. 지난 6월 설문조사에서 쌀뿐만 아니라 모든 식재료를 친환경으로 바꾸자는 제안에 90%가 찬성했다. 한 달 급식비인상 폭은 예상보다 적은 5천원에 그쳤다. 한살림이 학교급식용 쌀에 대해서는 시중가보다 낮게 값을 매기는 데다 야채류도 가공비가 포함되지 않아 그리 비싸지 않았기 때문이다. 급식소위 위원인 학부모 정선이(38)씨는 “5천~6천원을 추가로 부담해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을 먹일 수 있다면 반대하는 부모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진 점요? 우선 음식을 남기는 친구들이 확 줄었어요. 농약 안 쳐서 건강에도 좋고 맛도 더 좋아졌으니까요.” 점심 시간에 만난 3학년 권희원(10)양의 말이다.

한편, 친환경 급식을 비롯해 생태친화적인 학교교육계획 수립, 빈그릇운동(음식 쓰레기 안 남기기운동) 등을 실천하는 ‘초록학교’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교육운동단체 ‘생태적인 삶을 일구는 초록교육연대’가 1일 오후 5시30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출범식을 연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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