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전문대학 정시입시 홍보박람회’를 찾은 수험생들이 각 학교가 제공한 입시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취업 잘되는 학과 2~3점 정도 하향지원
동물조련이벤트·이(e)스포츠게임과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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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는 학과가 실무 중심으로 세분화되어 있고, 복수지원이 무제한 허용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다. 4년제 대학도 마찬가지지만, 전문대는 특히 적성과 취업률을 학교 및 학과 선택의 기준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지원전략 어떻게=전문대 교육은 실무 위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전공이 졸업 뒤 진로와 직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대학 ‘간판’보다는 자기의 적성에 맞는 학과를 중심으로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전문대 입시에서는 복수지원이 무제한 허용되기 때문에 그만큼 ‘허수’가 많다. 경쟁률이 높다고 지레 겁먹지 말고 2곳 정도는 원하는 곳에 소신지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나 부사관학과 등 4년제 대학에는 없으면서 취업 전망이 밝은 이색 분야의 학과나 보건계열 등 전통적으로 취업률이 높은 학과는 2~3점 정도 여유를 두고 지원하는 것이 안전하다. 연암공대 등 기업에서 필요한 인력을 주문형으로 배출하는 기업연계 대학, 취업이 잘 되는 농협대, 철도대 등도 고학력 취업난과 맞물려 경쟁률과 합격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므로 지난해 합격선보다 여유를 두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전형도 있다=정시 모집정원의 34.1%를 뽑는 특별전형에는 대학별 독자 기준에 의한 이색전형들이 많다. 영남이공대 등 4개 대학은 자동차·기계·전기·토목 관련 분야에 소질과 관심이 있는 여학생을, 혜천대 등 12개 대학은 간호·유아교육·미용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는 남학생을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재능대 등 18개 대학은 모집단위 관련 가업 승계자를 선발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강원전문대 등 22개 대학에서는 농어민 후계자 및 영농 종사자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이 밖에 장남·장녀(전남과학대와 동주대), 약물 남용 및 흡연을 하지 않기로 서약한 사람(전주기전대), 대안학교 출신자(대덕대 등 3곳), 개인 홈페이지 운영자(한영대 등 7곳), 각종 행사 자원봉사자 및 축제도우미 참가자(대구미래대 등 8곳), 대구지하철 참사 유가족(대구보건대), 전업주부(충청대 등 31곳) 등에게만 지원 기회를 주는 전형도 눈길을 끈다. 이런 특별전형은 대부분 학교생활기록부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새로 생긴 이색학과=대경대는 주5일 근무제의 정착으로 갈수록 수요가 늘고 있는 동물원 등의 동물 엔터테인먼트 전문가를 양성하는 동물조련이벤트과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설했다. 주성대는 최근 청소년들사이에서 끈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게이머, 게임 해설자, 게임 기획가를 양성하는 이(e)스포츠게임과를 신설했다. 전주기전대가 승마 관련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신설한 마사과도 국내 최초다. 이 밖에 현대제철과 협약을 맺고 주문형 교육을 실시하는 신성대의 제철산업과, 꽃과 자연소재를 이용해 공간을 연출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청강문화산업대의 플로랄디자인과 등도 새로 문을 연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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