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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가난 이겨내고 서울대 합격-백혜원 양

등록 2006-12-15 23:12

"힘들고 어려웠던 수험생활을 합격으로 다 보상받는 기분입니다. 그 동안 뒷바라지 해 주신 부모님과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삼성여고에 재학중인 백혜원(18)양은 15일 2007년 서울대 법대 수시전형에 합격한 소감을 차분하게 밝혔다.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을 줄곧 놓치지 않았던 백 양은 3년 내내 장학금을 받고 다니면서도 어려운 가정형편에 학원수강을 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

백 양의 서울대 법대 합격비결은 다름 아닌 규칙적인 생활. 세로 빌린 비좁은 집에서 따로 공부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백 양이 선택한 학습 장소는 바로 학교였다.

3년 동안 한결같이 하루 5∼6시간씩 잠을 자고 방과후 자정까지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한 뒤 집에 가서는 영어 듣기 공부를 하고 일기를 쓰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일기를 쓰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그 날 하루를 정리할 수 있어서 좋다"는 백 양은 "일기를 쓰며 그 날 공부한 것을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학원을 다니지 않았던 백 양은 혼자 공부하다가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곁에 물어볼 사람이 없어 그 다음날 쉬는시간을 이용해 선생님께 물어서 모르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던 게 가장 큰 애로였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2년 연속 백 양의 담임을 맡았던 강원철(46) 교사는 "백 양은 학업성적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학우들과도 친하게 지내 `안티'가 없는 학생이었다"며 "똑같은 수학문제를 10명의 친구가 물어 와도 싫은 기색 없이 10명 모두에게 친절히 설명해주는 믿음직한 학생"이라고 백 양을 칭찬했다.


백 양에게는 또 한 분의 담임 아닌 `담임선생님'이 있었다. 삼성여고에서 화학교과를 담당하고 있는 고양자(55.여) 선생님이다.

3년 내내 새벽 12시에 자율학습을 마치고 나오는 백 양을 집까지 태워줬던 고 선생님은 백 양에게는 든든한 후견인이었다.

백 양은 "어머니께서 일을 하셔서 다른 친구들 어머니처럼 새벽에 학교로 데리러 오시지 못했다"며 "나에게 선생님은 또 하나의 어머니이자 담임선생님 같은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초등학생 시절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듣고, 외부의 어떤 영향도 받지 않고 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하는 판사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백 양은 `아직도 판사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아직 법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대학에 가서 차차 공부하면서 나의 확실한 진로를 정하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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