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의 일기
‘미미의일기’
남의 일기장을 들여다 보는 것은 꽤 흥미진진한 일이다. 남들이 보여주지 않아서 그렇지, 우연히 남의 일기장을 입수하게 된다면 끝까지 다 읽을 때까지 손에서 놓지 못한다.
<미미의 일기> 역시 그렇다. 주인공은 이제 갓 열살이 된 초등학교 여자 아이. 나름대로 세상을 알만큼 안다고 생각하는 나이를 먹었다고 생각하는 미미가 내뿜은 말들은 그 자체로 재미 듬뿍이다. 하얀 눈비처럼 떨어지는 벚꽃을 맞으며 숲의 생일을 즐기고, 위층에 사는 쌍둥이 형제를 혼낸 벌로 벽장에 갇히고, 짝사랑하는 현수와 대판 싸우고.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열살 아이의 일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가끔은 이해하기 힘든 아이들의 심리가 이런 거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특히 아빠가 이혼을 한 뒤 재혼을 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미미가 보이는 반응들을 보노라면, 이혼이 흔해진 요즘 아이들의 심정이 어떨지가 조금은 짐작된다. 새 엄마, 이복동생과 같이 살게 되지만, 새로운 가족들도 괜찮은 사람들이라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보람차게 보내기로 결심하는 미미를 통해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공지영 글, 허구 그림. 주니어김영사/8500원.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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