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 글쓰기 교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말>을 읽고
‘나는 중학생이다. 중학교 2학년이다.’ 이 사실은 내가 학생증을 내밀거나 교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나는 옷 구경하는 것이 좋다’라는 사실은 혹시 알고 있을까? 패션디자이너라는 꿈을 가진 나에겐 당연한 사실이겠지만, 이 세상에 교복을 입고 서 있으면 간혹 어느 학교 소속이란 걸 눈치 챌 수 있을 뿐, 꿈이 패션디자이너라는 사실은 관심 갖지도 않을 것이다. 물론 ‘옷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는 자체도 무심할 것이다.
난 교복 착용에 반대하지 않는다. 또한 찬성하지도 않는 중립적 입장이다.(그래서 토론시간 중에 ‘학생들의 교복착용은 올바른가?’따위의 주제는 너무 싫다. 다만 ‘두발규제’를 반대할 뿐이다.) 내가 교복으로 예를 든 참 뜻은 눈으로 볼 수 있는 ‘무언가’일 뿐이고, 내가 정말 싫어하고 반대하는 것이 사회의 ‘나타나지 않는 것에 대한 무관심’이다. 어느 훌륭한 선생님들께서도 대회에 출전시킬 훌륭한 학생을 수상 경력과 여러 대회 출전 경력을 바탕으로 선정할 뿐, 아름다운 표현력을 가진 학생을 선정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사람들은 깨끗한 옷을 입고 청결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들은 모르고 있는 것이다. 더러운 사람이더라도 가지고 있는 마음은 라일락처럼 향긋하고 표백제처럼 희다는 것을 말이다. 아무리 공부 실력이 뛰어나 성적이 좋다한들, 그에 대한 열정과 노력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란 걸 모르고 있다. 중학생들의 평균 성적이 이번에 떨어졌다, 올랐다가 중요하게 작용할 뿐, 중학생들의 가족에 대한 사랑 수치, 선생님들 존경심, 좋아하는 것, 괴롭히는 또 다른 학생들은 관심권 밖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좋다는 잡지와 신문에 올라와 있는 학생들의 글을 보면 황당하고, 웃기고 심지어 불쌍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역시 글 솜씨가 뛰어난 학생들이기에 자신이 요청하는 주제를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어도 간절하게 드러나 있었다. 최근 일진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쓴 학생들의 글에서 나라를 지키는 경찰이나 선생님들에 대한 원망을 읽을 수 있었다.(자신의 이야기는 덮어두다가 사회적 이슈가 되어서야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가면을 쓰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훤하다.) 만약 편집부장이 조금 더 현실적이었다면 익명으로라도 사실을 서술한 학생 글을 싣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그 또한 사회의 관심에 리듬을 맞추어 편집장까지 승진했을 사람이라 실제는 그렇지 않아도 제3자처럼 서술한 학생의 글을 실었을 것이다. 학생들의 눈에 현실이 보이는데도 대다수의 어른들은 이것이 똑똑한 학생의 글이라고 인식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한 학생의 글을 보게 되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시골 바닷가에서 얄팍한 상술에 물들어가는 이웃에 대한 글이었다. 사람 사이의 정이 옅어지는 요즘 사회를 솔직하게 묘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종종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란 걸 알려주기 위해 <어린왕자>를 한 권씩 선물하고 싶다. (남정현/서산명지중학교 2학년)
[평] 글쓰기는 ‘솔직함’이 시작이다 비록 다듬어지지 않은 설익은 생각이지만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쓰다보면 논리적인 사고와 비판적 안목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읽은 책에 대한 느낌을 솔직하게 쓰는 것이 자연스러운 논술 학습이 아닌가 여깁니다. 위 글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중요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연결어 사용이 조금 어색하지만 자신의 뜻을 제대로 풀어 나가는 노력을 더 한다면 좋은 글을 쓸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진수/충남국어교사모임. 홍성서부중학교 교사 jinza1@hanmail.net
나는 이 책에서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한 학생의 글을 보게 되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시골 바닷가에서 얄팍한 상술에 물들어가는 이웃에 대한 글이었다. 사람 사이의 정이 옅어지는 요즘 사회를 솔직하게 묘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종종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란 걸 알려주기 위해 <어린왕자>를 한 권씩 선물하고 싶다. (남정현/서산명지중학교 2학년)
[평] 글쓰기는 ‘솔직함’이 시작이다 비록 다듬어지지 않은 설익은 생각이지만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쓰다보면 논리적인 사고와 비판적 안목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읽은 책에 대한 느낌을 솔직하게 쓰는 것이 자연스러운 논술 학습이 아닌가 여깁니다. 위 글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중요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연결어 사용이 조금 어색하지만 자신의 뜻을 제대로 풀어 나가는 노력을 더 한다면 좋은 글을 쓸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진수/충남국어교사모임. 홍성서부중학교 교사 jinza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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