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친구가 되는 책
캥거루의 새끼들은 엄마의 새끼주머니에서 똑같은 엄마 젖을 먹으며 자랄까? 아니다. 어미 캥거루는 새끼의 성장 속도에 맞춰 젖을 분비한다. 기린은 정맥에 특수한 차단장치를 지니고 있어 고혈압이나 빈혈 때문에 고통당하지 않는다. 아카시아는 뿌리에 맹독성 타닌을 저장하고 있다가 동물들이 잎을 따먹으면 타린을 잎으로 보내 자신을 보호한다.
헬라브룬동물원에서 20여년 동안 원장을 지낸 저자가 신기하고 놀랍고 매혹적인 동물의 생태에 대해 들려준다. 동물에 대한 호기심을 만족시켜주는 데 그치지 않고 생명의 진화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설명을 해준다. 나아가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게 되기까지의 역사, 동물을 보호하고 살리고자 했던 모험담 50여편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예컨대 멸종된 유럽 들소와 야생말을 되살려 내려는 이야기, 가축을 잡아 먹는 재규어를 죽이는 대신 마취시켜 헬리콥터에 실어 사람이 살지 않는 밀림 지대로 이주시키는 이야기 등을 통해 다양한 생명들이 어우러져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부터 보여 준다.
헤닝 비스너 글, 귄터 마타이 그림. 이영희 옮김. 웅진주니어/1만6500원.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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