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학교 가자
얘들아, 학교 가자
해발 3800m 고원에 하늘을 지붕 삼아 세운 볼리비아의 학교, 팔레스타인 교사가 이스라엘 학생을 가르치는 ‘평화학교’, 잦은 허리케인에 학교 건물이 성할 날 없는 니카라과 포넬로야초등학교, 여자아이들을 가르치지 않는 풍습 때문에 오후 5시부터 9시 사이에 잠깐 문을 여는 인도 라자스탄 마을학교…. 프랑스 아동출판사 ‘밀란’의 지원으로 전직 교사인 알렝 모레노를 비롯한 10여명의 사진작가들이 1년 반 동안 48개 나라를 취재해 그 중 30개 학교를 소개했다. 한국의 경우, 급격한 도시화로 사라져가는 분교의 모습을 담은 한겨레신문사 강재훈 기자의 사진이 나와있다. 알렝 모레노는 취재 후기에 “전쟁하는 나라의 학교는 평화의 오아시스, 남녀 차별의 문화가 있는 나라는 해방의 공간이며 빈곤에 시달리는 나라는 끼니를 해결해주는 복지의 공간이었다”고 썼다. 학교가 배우고 가르치는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는 그 곳에서, 아이들은 밝고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다. 각 나라의 사회와 문화를 편견 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공들여 해설한 글이 사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안 부엥 글, 상드린·알랭 모레노 외 사진, 오렐리아 프롱티 그림, 선선 옮김. 푸른숲/1만8800원.
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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