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안의 열일곱
하자작업장학교는 탈학교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다. 따라서 ‘꼰대’들에겐 영락없는 ‘문제아 집합소’로 보이겠지만, 이 학교 교사였던 저자에겐 아이들의 ‘문제적 자아’와 ‘문제적 환경’이 또래 청소년들의 그것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스스로 ‘뚱땡이’라고 여겨 자존감이 없던 유리, 부적합한 상대를 부적합한 방법으로 사랑하느라 자신의 재능엔 관심 없던 서연이, 폭력적인 학교와 사회 환경에 자주 노출돼 무기력했던 재명이…. 저자는 이런 담임반 아이들을 ‘지켜보는 일’에 주력했는데, “모든 사람은 각자 완전한 존재이며 자신의 인생을 위한 모든 잠재력을 자신 안에 다 가지고 있다”고 믿는 까닭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런 그의 믿음을 각자의 삶을 통해 증명해 주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문제아들의 개과천선 사례를 나열한 것이라 오해하면 곤란하다. 아이들의 성장통을 함께 앓으며 자신의 삶을 돌아본 한 어른의 진솔한 회고담인 까닭에, 이 책의 주요 독자는 십대를 포함해 십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어야 마땅하다. 김종휘 글, 한송이 그림. 샨티 펴냄/1만1천원.
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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