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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남쪽주머니쥐에게 연기대상을!

등록 2007-02-25 15:06수정 2007-02-25 18:10

스컹크 독방귀, 맛 좀 볼래?
스컹크 독방귀, 맛 좀 볼래?
스컹크 독방귀, 맛 좀 볼래?

신은 스컹크에게 짧은 다리와, 달빛을 받으면 더욱 하얗게 빛나는 털을 선물했다. 한밤중에도 눈에 쉽게 띄고, 달려드는 적들을 따돌리자니 ‘숏다리’의 한계를 넘어서기 힘들다. 그래서 갖게 된 비장의 무기가 저 유명한 ‘독방귀’다. 한 번 맡으면 아무리 커다란 곰도 정신을 못 차리고, 눈물 콧물을 줄줄 흘리니 최루탄이 따로 없다.

작고 연약해 보이는 동물이나 곤충들도 자기 몸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을 하나쯤은 갖고 있다. 우선 색이나 모양을 순식간에 바꾸는 둔갑술의 귀재들. 얼핏 보면 나뭇가지와 구분하기 힘든 포투쏙독새와 대벌레, 해초를 흉내내며 살랑살랑 물살을 따라 헤엄치는 실고기, 철 따라 무늬가 바뀌는 다마사슴 등 변신의 면면이 화려하고 신묘하다. 몸이 12㎝ 정도 되는 작은 물고기 육돈바리는 3m가 넘는 곰치를 흉내내 위기를 모면한다. 먹성 좋고 포악하기로 유명한 곰치는 산호초 구멍에서 머리만 살짝 내밀고 사냥을 하는데, 육돈바리는 포식자가 다가오면 꼬리로 곰치의 얼굴 모양을 만들고 산호초 속에 재빨리 숨는다.

독을 몸에 품어 상대를 위협하는 ‘독종’으로 독침을 찌르는 두랑고전갈과 애벌레 때부터 독초를 먹으며 자라나는 모나크나비를 꼽는다면, 꼬리를 자르고 달아나는 도마뱀이나 눈에서 피를 뿜는 뿔도마뱀은 ‘자해공갈단’ 수준이다. 스라소니가 다가오면 곧장 죽은 척하며 숨까지 멈추는 남쪽주머니쥐는 연기대상을 받을만 한데, 특히 상대가 툭툭 건드리고 물고 뒤집어봐도 끝까지 목숨 걸고 열연하는 대담함에는 절로 고개를 숙이게 된다. 전세계 26종 동물들의 자기방어 방법을 소개했다. 햇살과나무꾼 글, 백남원 그림. 시공주니어/9500원. 이미경 기자 friend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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