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속의 논리와 철학
민수는 토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날은 친구 한솔이의 생일이라, 친구들끼리 생일 잔치를 연 뒤 연극 공연을 함께 보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금요일이 되자 민수는 고민에 빠진다. 토요일은 할아버지의 생신이라 가족들이 모두 시골에 계신 할아버지 댁에 가기로 했다는 걸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약속
을 지키자니 할아버지께 죄송하고, 할아버지 댁에 가자니 몇 달 전부터 친구들과 굳게 한 약속이 마음에 걸린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모순’이라는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그리고 묻는다. 이런 문제가 실제로 생겼을 때,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까? 철학박사이자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는 경험을 통해 “사고력이 뛰어난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며, 이러한 사고력은 생활 속에서 길러진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초등학생들이 흔히 겪는 일들을 소재로 한 짤막한 이야기와 각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철학의 주요 개념, 이와 관련해 생각해 볼 점들을 엮어 총 45개 주제로 구성했다.
이종란 지음. 철학과 현실사/8천원.
이미경 기자 friend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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