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 우주를 담자 꿈을 펼치자 아틀라스 우주편
오스트레일리아 웰던 오언 피티와이사에서 낸 ‘어린이를 위한 아틀라스’ 시리즈 가운데 한 권이다. 이 시리즈는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세계 10여개국에서 번역돼 120만부 이상 팔렸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청소년 과학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 책은 내용과 그래픽, 편집 등 여러 면에서 과학책이 모름지기 어떠해야 하는가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별로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내용이 전문적이고 체계적이다. 우주의 구조와 천문학의 역사, 여러 관측 시설과 최초의 관측자들 등 우주 과학의 기본 지식부터 시작해 우리 태양계를 비롯한 우주의 별과 은하들을 차례차례 살펴보고, 뒤이어 계절별 별자리까지 세세하게 알려준다. 보통 과학책에서 흔히 쓰는 단편적 지식의 나열 방식은 지양하고 있다. 따라서 평소 우주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물론이고, 우주에 관심이 없던 아이들도 구슬을 하나하나 꿰듯 우주 정보를 머리 속에 알차게 챙겨 담을 수 있다.
내용이 체계적일 뿐만 아니라 쉽고 친절하다. 맨 앞장에 나와 있는 천문학의 기본지식-지구의 기원, 우주의 생성, 위성망원경과 우주탐사선에 관한 최신 정보, 천문학의 역사-을 통해 우주여행 준비를 마친 뒤, 책장을 넘겨가면서 조각(지식)들을 움직여 퍼즐(우주 정보)을 맞춰 나가기만 하면 된다.
책 전체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컬러 화보와 수백 장의 생생한 우주 사진들과 수백여개의 컬러그래픽 역시 우주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런 도드라짐의 배경에는 여러 전문가들로 꾸려진 저작팀이 놓여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맨 뒷장을 펼쳐보면 저자가 천문학과 지구과학 분야의 전문과학작가인 로버트 번햄이라고 돼 있다. 그는 1950년대 이후 이후 줄곧 아마추어 천문학자로 활동하며 자신의 집 뒷마당에 있는 망원경으로 달과 행성들을 관측했다. 자문은 과학과 수학 분야에 과한 해박한 글쓰기로 유명한 브라이언 번치가 맡았다. 출판사 쪽은 과학작가와 과학자문가, 편집자와 그래픽 디자이너로 이뤄진 국제적인 팀이 2년 넘게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앞에서부터 시간 날 때마다 차근차근 읽는 게 나아 보인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 가운데 이해가 되지 않거나 더 깊은 지식을 알고 싶을 땐 해당 페이지를 펼쳐서 적절히 읽어도 무방할 것 같다. 뒷부분에 용어 설명과 찾아보기도 있다.
실험을 하거나 직접 모형을 만들어 보고 싶을 땐 책 중간중간 마련된 ‘생생 교실’을 이용하면 좋다. 이 코너에선 다른 행성에서의 자신의 몸무게를 알아보거나 빛을 분해하는 실험을 하거나 화성의 환경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이런 활동을 하다 보면 우주와 지구에서의 여러 가지 과학 원리를 재미있게 깨우칠 수 있다. 해당 쪽에서 얻은 정보들을 잘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생생 퀴즈’ 코너도 놓치지 말자. 웰던 오언 피티와이 편집부 지음, 변용익 옮김. 넥서스주니어/2만5천원.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교육/ 22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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