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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알콩달콩 일상 보탠 입말의 잔치

등록 2007-03-18 15:42

<초코파이 자전거>
<초코파이 자전거>
<초코파이 자전거>

“와삭와삭/사과 먹으면 안돼/내가 침 발랐거든
와작와작/사탕 깨물면 안돼/내가 코 발랐거든
와사사사/살구 먹어도 안 돼/내가 개똥 묻혔거든
와하하하/개똥 묻힌 건/순 뻥이거든”

<만우절>이라는 제목의 동시는 소재나 말투, 눈높이를 살펴보면 영락없이 아이의 작품이지만, 실은 신현림 시인이 펴낸 동시집 <초코파이 자전거>에 수록된 작품이다. <세기말 블루스>, <해질녘에 아픈 사람> 등을 통해 도발적이고 감각적인 언어로 화제를 불러모았던 시인이 첫 동시집을 펴낸 이유는 “딸 서현이에게 엄마가 쓴 동시를 들려주고 싶어서”다.

평소 상상력이 담뿍 담긴 만화와 영화 보기를 즐기는 작가는, 알려진 것처럼 시를 쓰고 사진을 찍는 일 외에 10년 가량 초등학생들에게 글짓기를 가르치는 일도 했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는지, 이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살펴볼 기회가 많았던 셈이다. 여기에 딸과의 알콩달콩한 일상이 보태져 <초코파이 자전거>는 작가 자신이 아이가 되어 쓴, 보기드문 동시집이 되었다.

예를 들어, 시인이 아이가 돼 떠올려본 ‘평화’는 세상 모든 폭탄들을 말랑말랑한 빵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서로 화가 나면 빵으로 만든 폭탄을 던져봐/부들부들한 폭탄 물렁물렁한 폭탄/마구 던지다 보면 서로 좋아하게 돼/세상의 폭탄은 전부 말랑말랑한 빵으로 만들어야 돼”(빵 폭탄) 아이들의 가장 흔한 고민을 아이다운 발상으로 전개한 시도 재미있다. “가을엔 낙엽더미/겨울엔 눈더미/봄에 한가득 꽃더미/여름엔 방학숙제 산더미”(더미)

입말로 해보면 더욱 재미있는 의성어·의태어들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선보인 것은 “말이 우리 마음과 감각에 어떻게 젖어들고 전체 시 느낌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알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꼬마 독자들을 위해 준비한 시인의 선물이다. “보들보들한 빵에 야들야들한 치즈를 먹어도 배고파서/맨들맨들한 절편을 먹었더니 기분 좋아/간들간들한 콧노래를 불렀다”(배고파서) 신현림 시, 홍성지 그림. 8500원/비룡소

이미경 기자 friendlee@hani.co.kr


알콩달콩 일상 보탠 입말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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