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초록 왕국
달의 뒤편 만큼이나 황량한 사막에 나무를 심어 거대한 숲을 만드는 게 가능할까?
상상불가! 하지만 이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이 중국 네이멍구 마오우쑤 사막에서 일어났다. 인위쩐이라는 여자와 그녀의 남편 바이완샹에 의해서다. 이들 부부가 20여년 동안 심은 나무는 자그마치 80만그루에 이른다. 그 사이 1500만평의 모래밭이 푸른 숲으로 변했다. 희망마저 말라버린 사막이 생명의 바다가 된 것이다. 모든 것을 날려버릴 것처럼 불던 모래 바람도 이제 숲에 의해 길들여져 부드러운 살랑 바람으로 분다.
1985년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사막에 온 인위쩐은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채 매일을 눈물로 지새운다. 이웃도, 친구도 없고, 죽 한 그릇이라도 먹기 위해 땅을 깊숙이 판 뒤 물이 고이길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스무 살 처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어 보인다.
배고픔과 외로움에 떨던 인위쩐은 숨조차 쉬기 힘든 모래 폭풍을 겪으면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라면 한 번 살 만한 곳으로 바꿔 보자’고 결심한다. 곧 인위쩐과 남편은 함께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을 해주고, 묘목을 얻어 돌아와 심기를 반복한다. 작은 새싹을 보며 희망을 키우던 때, 같은 고장에 사막을 빌려 나무를 심는 사람이 있다는 얘길 전해 들은 부부는 당장 사막 60만평을 빌려, 친척들이 사 준 양을 팔아 묘목을 산다.
‘눈은 게으르지만 발은 부지런하다’는 옛 말을 증명하듯, 부부는 땅을 파고, 묘목을 심고, 지게로 물을 길어 나르면서 거친 사막을 조금씩 초록빛으로 만들어간다. 몇 차례나 사나운 모래 폭풍이 두 사람의 노력을 송두리째 뽑아 버리지만, 두 사람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묘목을 심고, 그 묘목을 보호하기 위해 풀을 심고, 그렇게 20여 년이 흘러 작은 묘목은 아름드리 나무가 된다. 부부 이야기가 방송에 소개되자, 수십 명의 사람들이 인위쩐을 좇아 나무를 심겠다고 사막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염소, 닭, 오리, 도마뱀까지 함께 어울려 초록 왕국이 완성된다.
지난해 같은 내용으로 다큐멘터리 <숲으로 가는 길>이 만들어져 방영됐고, <사막에 숲이 있다>는 제목의 어른용 책도 나와 있다.
이미애 글, 김수자 그림. 파란자전거/7800원.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사막의 초록 왕국
이미애 글, 김수자 그림. 파란자전거/7800원.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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