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 바꿔 주세요!
짝꿍 때문에 학교 가기 싫었던 기억, 부모 세대라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요즘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책상에 금을 그어 넘어 오지 말라고 하고, 수학 못 한다고 무시하고, 음식 남긴다고 선생님한테 이르고, 줄넘기 못한다고 놀리고, 아끼는 연필을 똑 부러뜨리는 짝꿍은 정말 정말 싫다. 오죽 미웠으면 짝꿍이 괴물로 보일까? 짝꿍이 싫으면 학교 가기가 싫다. 머리나 배가 아프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밥을 먹는둥 마는둥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서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놀이터로 갈까, 공원 벤치에 앉아 있을까, 만화방이나 갈까 망설인다. 이 책의 주인공인 장난꾸러기 남자 아이 민준과 소심한 여자 아이 은지의 얘기는 그런 점에서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짝꿍과의 다툼은 어느 학교 어느 교실에서나 일어난다. 성장의 과정에서 한번쯤은 겪게 되는 통과의례일 수도 있다. 실제로 미워서 그랬다기보다는 새로 만난 짝꿍과 그저 친해지고 싶다는 뜻을 그런 식으로 나타냈을 수도 있다. 친해지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몰라 자꾸 그 마음을 엇나가게 표현하는 것이다. 친구 사귀기에 서툴고 아직 관계 형성에 낯선 아이들에게 작은 실마리를 보여줄 수 있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다케다 미호 글·그림. 웅진주니어/8천원.
박창섭 기자
짝꿍 바꿔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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