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전형별 선발인원 변화
내신 1-2등급 ‘만점처리’로 실질반영률 ‘0’
특기자 선발 929명으로 늘려 특목고 우대
특기자 선발 929명으로 늘려 특목고 우대
서울대가 2008학년도 입시에서 고교 내신 중심의 지역 균형선발 인원은 거의 늘리지 않는 대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에게 유리한 특기자 전형은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가 공교육 정상화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대는 6일 수시 2학기의 지역 균형선발 전형과 특기자 전형을 통해 각각 831명(26.3%)과 929명(29.4%)을 뽑는 것을 뼈대로 하는 2008학년도 입학 전형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지역 균형선발은 31명(0.9%), 특기자 전형은 246명(7.8%) 늘어난 수치로, 두 전형이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모집인원 비중이 뒤바뀌었다.
서울대의 이런 전형안은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혔던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지역 균형선발 전형과 특기자 전형, 정시모집 세 전형을 통해 모집정원의 3분의 1씩을 뽑겠다”는 약속과도 어긋난다.
특기자 전형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특목고 학생들의 입학은 수월해진 반면, 시·군·구 일반고교 학생들의 입학은 더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7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가운데 과학·외국어고 등 특목고 출신 합격자는 전체의 19%였다.
서울대는 또 정시모집(1402명) 2단계 전형에서 50%를 반영하는 내신성적도 1·2등급을 함께 묶어 만점을 주기로 해 내신을 사실상 무력화했다. 서울대 지원자들의 내신 등급이 대부분 2등급 이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반영 효과는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정시모집에서 먼저 수능으로 선발 인원의 2~3배수를 가린 뒤, 2단계에서 학생부 50%, 논술 30%, 면접·구술고사 20%를 반영해 선발한다.
특히 서울대가 정시모집에서 인문계열도 수리영역에 25% 가중치를 두기로 함에 따라 학생들의 학업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모든 인문계열 단과대에서 수학의 중요성을 얘기해 이렇게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입학전형안을 두고 이성 수원 숙지고 교사는 “서울대가 학교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학생들을 선발해 고교 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외면한 채 내신 반영비율은 최소화하고 외국어고, 과학고, 조기 유학생 등을 한 명이라도 더 뽑겠다는 속셈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성명을 내 “서울대 입학전형안은 학생들을 내신, 수능, 논술, 심층면접, 각종 자격증 및 경시대회 수상 준비를 동시에 해야 하는 ‘죽음의 5각 트라이 앵글’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고교 교육과정 파행 운영은 물론 사교육 광풍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최현준 박창섭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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