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날
아주 특별한 날
아홉 살짜리 필립은 엄마가 낮 동안 돌봐 주게 된 미리암 때문에 고민하게 된다. 필립이 보기에 미리암은 말도 안되는 기차놀이, 병원놀이로 자신을 귀찮게 하고, 건널목도 혼자 건너지 못하는 멍청한 아이다. 그리고 자신의 친구인 페터와 더 잘 노는 눈치 없는 아이다. 필립은 그런 미리암 때문에 짜증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드는 남자 아이가 갑자기 여동생이 생겼을 때 느끼는 당혹감을 잘 표현한 책이다. 사춘기 나이의 아이가 부모의 사랑에 대한 불안과 확신, 이성에 대한 관심과 거부, 그리고 질투심 등의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담겨 있다. 미리암은 낯선 아이지만 새 여동생인 동시에 이성 친구라는 복잡한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당혹감은 점차 관심으로 옮겨간다. 그리고 오해는 풀리고 애틋한 감정이 싹튼다.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은 미리암의 슬픔을 안 뒤 그것을 감싸주고, 공원에서 사라진 미리암을 찾아 하루종일 사방을 헤매는 필립의 모습은, 친구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자녀에게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안네마리 노르덴 지음. 보물창고/7800원.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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