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핀다-자연에서 찾은 우리 색>
<꽃이 핀다-자연에서 찾은 우리 색>
전통 채색화 기법으로 그린 빛깔 고운 꽃 그림들이 보는 이의 마음까지 은은하게 적신다. 한국화가 백지혜가 연지, 등황, 쪽 등 전통적인 천연물감을 이용해 비단에 그린 꽃·열매·잎 그림을 엮었다. 빨강 동백, 노랑 민들레, 분홍 진달래 등 조상들이 즐겨 쓴 고유의 색 13가지를 골라 우리의 산과 들에 자생하는 꽃, 열매, 잎을 표현했다. 그림마다 짧게 붙인 해설도 새롭다. ‘연두, 버들잎 돋는다’는 제목의 그림에는 ‘연두색은 노랑과 초록의 중간색으로 연한 콩색을 닮았다고 붙은 이름’이라는,
우리 색에 대한 설명과 ‘버드나무 잎과 가지는 약으로 쓰고 껍질이나 잎으로 버들피리를 만든다’는 식의 나무에 대한 설명을 나란히 적었다. ‘고려청자를 바라보면 비 갠 뒤 하늘을 바라보는 기분이 든다고 해서 고려청자의 색깔을 우후청천색(雨後晴天色)이라고 한다’는 설명을 읽노라면, 우리가 얼마나 서양 색감에 익숙해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어른들 만큼이나 서양 그림들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우리 고유의 색과 그 색으로 더욱 풍성하고 아름답게 묘사된 우리 자연을 보여줄 수 있는 드문 기회다. 백지혜 글·그림. 보림/8800원. 이미경 기자 friendlee@hani.co.kr
비갠 뒤 하늘색은 어떤 빛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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