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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콩글리시’ 없앤 한영사전

등록 2007-04-22 15:50

‘능률한영사전’ 2190쪽 방대
개발자 20명이 6년 공들여
전자사전이 대세처럼 됐다. 가방에도 잘 들어가지 않는 두툼한 종이사전은 구닥다리로 여겨진다.그런데 한 출판사가 무려 2190쪽짜리 종이사전을 펴냈다. 그것도 영한사전이 아니라 한영사전을. 능률교육이 선보인 <능률한영사전>이 그것이다.

이 사전을 만드는 데 6년이 걸렸다고 한다. 투입된 개발자만 모두 20명. 도대체 기존의 한영사전과 뭐가 다르길래 이렇게 많은 투자를 했을까? 출판사 쪽은 “콩글리시를 없애려고 사전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동안엔 나온 한영사전들을 참고해 영작을 하거나, 회화를 하면 한국식 영어 표현이 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를 더는 참고 볼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기존 한영사전에는 ‘heading’(헤딩)이라는 말이 버젓이 실려 있다. 하지만 영어에 이런 말은 없다. ‘header’라고 해야 맞다. 따라서 ‘헤딩 패스를 하다’를 영어로 옮기면 ‘pass with a header’라고 해야 한다.

“엉터리 표현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이제는 안 쓰는 영어 표현, 일본식 표현 등 눈을 조금만 크게 뜨고 보면 오류가 널려 있죠. 1920~30년대 일본 사전을 그대로 들여와 베꼈으니 그럴 수밖에요.”(홍성민 사전제작팀장)

어색하거나 틀린 표현이 많을 뿐만 아니라, 주요 단어의 용례가 한정돼 있는 것도 문제다. 예문이 부족하거나, 표제어 수는 방대하지만 더는 쓰지 않는 단어가 잔뜩 실려 있는 점도 지적을 받아 왔다.

능률교육은 그동안 지적됐던 한영사전들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검토해 고쳤다. 우선 원어민이 쓰는 생생한 낱말 가운데 자주 쓰이는 꼭 필요한 단어들만 표제어로 채택했다. 어색한 한국식 영어 표현인 ‘콩글리시’를 철저히 배제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틀리는 어법을 따로 정리하고, 불필요하고 구태의연한 예문 대신 일상생활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실용적인 예문들을 엄선해 수록한 것도 특징이다. 유의어들의 뉘앙스 차이까지 상세히 설명했다.

외국인과의 대화 상황을 가정해 영어회화 학습자들이 참고할 만한 재미있는 대화문을 충실히 실은 것도 눈에 띈다. 종이사전에 다 담지 못한 방대한 분량의 콘텐츠는 이티하우스(et-house.com)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함으로써, 수정과 개정이 더딘 종이사전의 한계도 보완하려 했다. 영작문 학습정보, 그림으로 배우기, 주제별 표현 모음 등은 덤이다. 3만9천원.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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